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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14일(金)
中교민 “영사관, 코로나 관련 연락 한번도 안해”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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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한국인 사업가·유학생들
“부재자투표 문자 매일 보내면서
영사관, 경고 메시지조차 없어”

교민들 채팅방 통해 정보 공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으로 중국 내 사망자가 1500여 명에 육박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도 나오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는 사이, 현지 대사관·영사관 등 재외공관의 대처는 ‘사실상 손 놓은 수준’이었다는 교민들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사업가와 유학생 등 현지 사회에서는 “4·15 총선을 앞두고 국외부재자 신고 메시지는 매일같이 보내면서, 어떻게 신종 코로나 관련 연락은 제대로 없을 수가 있느냐”는 성토 목소리가 나왔다.

1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A 씨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삶의 터전이 중국에 있는 사업가나 영세 상인은 거기서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데, 유학생조차 (교육부가 주중대사관에 파견한) 교육관 등에서 얻는 정보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A 씨는 “오히려 대사관이 각 학교의 유학생회장들에게 연락해 정보를 구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A 씨와 교민 1000여 명이 참여해 있는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는 교민들이 저마다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근근이 서로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민(人民)대 유학생 B 씨 역시 “대사관이 한 것이라고는 교민 1명당 방역 마스크 3개 정도씩 나눠준 것이 전부”라며 “현장에 직접 가서 보니 실제 일을 하는 것은 교민회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B 씨는 또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이 와서 받아가라는 식이라, 유학생 대부분 외출이 금지된 상황인 것이 파악 안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저장(浙江)성에서 유학 도중 급히 귀국한 C 씨는 “국외부재자 투표 신고하라는 문자메시지는 매일같이 보내던 영사관이었는데 신종 코로나 관련 연락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며 “상하이(上海)에는 한국인 학생 1200명 이상이 다니는 학교가 있지만, 지역을 관할하는 영사관이 나서는 모습 역시 보지 못했다”고 했다. C 씨는 또 “지난달 24일 후베이(湖北)성 출신 여행객 100명 이상이 탄 싱가포르행 비행기(TR188)가 갑자기 회항해 항저우(杭州) 공항에 내려 소동이 일어났었다”며 “그중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영사관에서 경고 메시지 하나 전파하지 않더라”고 답답해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주중 대사관 및 영사관은 재외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영사 조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신종 코로나의 여파는 오는 15일 마감하는 국외부재자 투표 등록에도 미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접수를 담당하는 베이징·톈진(天津) 등 지역은 등록 가능한 재외국민 수가 7만여 명으로 추산되지만, 등록자 수가 4000명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거 기간 내로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미리 등록하고도 이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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