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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15일(土)
특수작전 펼치듯…콜밴으로 중국유학생 공항서 호송
공항서 대학 기숙사까지 논스톱…인천서 유학 중인 800여명 대상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중국인 유학생 기다리는 인천대 직원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E 입국장 앞에서 인천대학교 국제지원팀 소속 A(35)씨가 중국인 유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2020.2.14
지난 14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E 입국장.

인천대학교 국제지원팀 소속 A(35)씨가 눈 바로 밑까지 덮는 흰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국장에서 중국인 유학생 B(23)씨를 기다렸다.

그가 인천대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을 공항까지 마중 나온 것은 재학생을 곧바로 콜밴에 태워 학교 기숙사까지 보내기 위해서다.

만에 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잠복기에 있는 감염 학생이 대중교통으로 학교까지 가게 되면 지역 노출도 커져 사태가 심각하게 악화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인천대는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144명 중 방학기간 중국에 머문 131명에게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단체방을 이용해 입국 시 행동 지침을 수시로 알렸다.

행동 지침에는 기침·발열·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땐 즉각 학교에 알릴 것,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학생은 모두 학교 직원 안내를 받아 콜밴을 타고 학교 기숙사까지 올 것 등이 포함됐다.

산둥성 지난(濟南)에서 출발한 B씨는 오전 11시 40분쯤 입국장에서 안내 팻말을 들고 있는 A씨와 만났다.

비행기는 50분 전에 도착했지만 고열·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밝히는 ‘건강 상태 질문서’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체류 사실이 있는지 등을 알리는 ‘특별검역 신고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느라 입국장 도착 시간이 늦어졌다.

교직원 A씨와 유학생 B씨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을 확인할 순 없었지만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학교로 향했다.

B씨는 “한숨도 못 자고 새벽 1시에 집을 떠나 이제야 한국에 도착했다”며 “갈증이 나고 조금 피곤하지만 몸 상태는 괜찮다”고 말했다.

B씨는 A씨의 안내를 받아 정해진 동선으로 신속하고 조용히 이동했다.

때마침 대기 중이던 콜밴이 여객터미널 12번 출구 앞에 도착했고, 두 사람은 간단한 작별 인사를 나눴다.

A씨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인천대가 접촉 인원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운전자를 제외한 동승자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유학생 관리 업무는 콜밴 차량 운전자가 이어받았고, B씨는 도착 1시간 만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30여분 달려 도착한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는 또 다른 교직원이 B씨를 맞이했다.

B씨는 직원 안내에 따라 발열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방을 배정받아 기숙사로 들어갔다.

그는 중국인 유학생 관리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인천대 제2기숙사에서 14일간 격리돼 보호조치를 받는다.

제2기숙사 A동 2∼9층에는 방학 기간 중국에 다녀온 중국인 유학생 131명만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B씨는 “기숙사에 격리되는 건 당연히 협력해야 할 부분”이라며 “인천대 지침에 별다른 불만은 없고 일단은 푹 쉴 예정”이라고 밝혔다.

B씨처럼 인천에 있는 대학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3월 13일까지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으로 입국할 때 콜밴을 타고 학교 기숙사까지 갈 수 있다.

인천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천대·인하대·경인여대·인하공전, 연세대 국제캠퍼스, 청운대 인천캠퍼스, 인천글로벌캠퍼스 등 7개 대학과 지난 11일 회의를 열고 중국인 유학생에게 콜밴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 7개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1천180명으로, 방학에도 한국에 있었거나 이미 입국한 학생을 제외하고 입국 예정인 852명에게 콜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소요 예산 4천500만원은 인천시 재난관리기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시와 대학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대학의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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