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창궐에 맞서… 中·日서 빛나는 ‘원격의료’

中, 각지역 의사들 온라인 상담
헬스케어 서비스 IT 적용 확대

日, 스마트폰 활용해 심리 상담
코로나 센터서 앱 대규모 배포

관련 회사들 주가도 상승 추세

환자가 병·의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통신 네트워크로 연결된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통해 의사 진료를 받는 원격 의료 시스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일본 등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핑안(平安) 굿닥터, 텔라닥 등 전 세계 주요 원격 의료 회사 주가는 이에 힘입어 급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원격 의료가 규제 장벽에 막혀 여전히 허용되지 않아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17일 중국 신화(新華)통신 등에 따르면 다수의 중국 온라인 헬스케어 서비스 회사들이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중국 각지의 의사·전문가들과 협력해 온라인 상담과 진단, 심리적 지원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회사 징둥(京東·JD) 닷컴의 디지털 기술 부문 JD디지트는 최근 인공지능(AI) 로봇을 선보였는데 이 로봇은 사용자에게 온라인 컨설팅을 해주고 공중에게 유행병 예방과 통제에 관해 알려줄 수 있다. 핑안 굿닥터, 하오다푸(好大夫), 춘위장상이성(春雨掌上醫生) 등은 1만여 명의 호흡기 내과 분야 전문가를 모아 환자들에게 무료 컨설팅과 진단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부처와 협력,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 정보기술(IT) 적용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도 원격 의료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요코하마(橫濱)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의 승객 3400여 명에게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심리상담 서비스를 지원키로 했다. 후생노동성은 소프트뱅크, 라인 등과 협력을 통해 신종 코로나 대응 지원센터 앱을 설치한 애플 아이폰 2000대를 크루즈선 모든 객실에 1대씩 제공했다. 선박에 있는 승객들은 객실 내에 있는 아이폰을 통해 앱에 접속하면 의사, 간호사 등과 상담할 수 있다. 필요한 약물도 요청할 수 있다. 라인의 자회사 라인헬스케어는 지난해 말부터 원격 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격 의료 관련 회사들의 주식도 쑥쑥 오르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상장된 핑안(平安)굿닥터 주가는 지난 14일 기준 74.20홍콩달러로, 1월 초(57.80홍콩달러) 대비 28.4% 올랐다. 같은 기간 알리바바의 자회사 알리헬스(阿里健康) 주가도 52%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텔라닥 주가는 14일 111.77달러에 마감해 1월 초 대비 34.2% 뛰었다.

유회경·송정은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