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인하’ 美는 ‘감세’… 코로나 악영향 차단 안간힘

中 ‘美·中합의 이행 연기’ 주장도

18일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경제적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 세제 개편 등 대응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에선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물류 제한, 수요 부족을 이유로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이행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17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 3.25%에서 3.15%로 0.10%포인트 내렸다. 이를 통해 2000억 위안(약 33조98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MLF는 중국에서 실질적인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와 연동된다. 런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도 나섰다. 런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RP로 1000억 위안(16조990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런민은행의 이러한 조치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상의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오는 9월까지 연간 소득 20만 달러 이하의 가구를 대상으로 최대 1만 달러 규모의 주식 투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을 주 내용으로 하는 2차 감세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 타격 우려에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증시 호황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 제한업체로 지정한 화웨이에 대해 45일 거래 제한조치 적용 유예 결정을 내렸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연구원의 쉬치위안(徐奇淵) 선임연구원은 지난 17일 게재한 글에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 2000억 달러(237조5600억 원) 규모의 제품을 구매하기로 합의한 미·중 1단계 합의 시행 연기를 미국에 공식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쉬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물류 이동이 제한되고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도 부족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합의 이행이 힘들다”고 했다.

베이징 =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유회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