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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18일(火)
국내 겨울축제 중심지 강원도 ‘된서리’…‘눈과 얼음낚시’ 위주로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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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겨울 축제의 중심지인 강원도가 올겨울 이상 고온 현상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로 도내 겨울 축제 상당수가 개막을 연기해 시작부터 차질을 빚은 데다 안전문제로 대표 프로그램인 얼음낚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해 ‘반쪽 행사’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눈과 얼음’에 의존하는 행사 방식으로는 겨울축제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지역 정체성을 살린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8일 강원도 시·군에 따르면 지난 16일 끝난 ‘2020 화천 산천어축제’를 마지막으로 도내 겨울축제는 모두 막을 내렸다. 산천어축제는 애초 지난 1월 4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이상 고온 현상에 화천천 얼음 낚시터가 녹으며 두 차례 연기 끝에 지난달 27일 개막했다. 그러나 축제 기간 포근한 날씨로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얼음 낚시터를 운영하지 못해 방문객이 급감했다. 화천군은 올해 관광객 수를 42만8000여 명으로 분석했다. 역대 최대 관광객 수를 기록한 지난해 184만 명보다 무려 141만여 명이 감소한 것이다.

이로 인해 화천군이 올해 축제를 위해 사들인 산천어 180t 중 20t 정도는 남게 됐다. 군은 축제 이후에도 보트낚시 행사와 루어낚시대회를 열고, 산천어 가공식품을 만들어 남은 물고기를 소진할 계획이지만, 농특산물 판매 등 겨울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주민들의 기대는 허탈감으로 변했다.

평창과 인제, 홍천 등 도내 다른 시·군 겨울축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평창 송어축제’는 지난달 7일 내린 겨울비로 얼음 낚시터가 녹아 버렸다. 주최 측은 긴급복구에 나서 열흘 만에 축제를 재개했지만, 얼음낚시 행사를 포기해야 했다. ‘인제 빙어축제’ 역시 행사장소의 얼음이 얇아진 탓에 예정보다 일주일 앞선 지난달 27일 폐막했다. 설 명절 연휴인 지난달 26일 막을 내린 ‘홍천강 꽁꽁축제’는 얼음이 얼지 않아 육지 행사와 수상에서 즐기는 루어낚시 위주로 축제를 진행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화천 산천어축제, 인제 빙어축제, 평창 송어축제, 태백산 눈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대관령 눈꽃축제 등 강원 지역 6개 겨울축제를 통해 2146억 원의 소비유발액이 발생했다. 전민주 한림성심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지구온난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눈과 얼음낚시에 의존한 행사로는 겨울 축제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지역별 정체성을 살린 관광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이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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