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TK 현역 공천면접 연기…‘명예 퇴진’ 마지막 압박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형오(앞쪽)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4월 총선 공관위 회의에 참석해 자리정돈을 하고 있다. 뉴시스

불출마율 15% 인적쇄신 저조
컷오프 목표 최대 60% 이를듯
金, 6~7명에 ‘퇴진 종용’ 전화

부산 3選 이진복 불출마 선언

부산 지역 3선 이진복(부산 동래) 미래통합당 의원이 19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통합당의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불출마 현역의원은 총 10명(불출마율 40%)으로 늘었다. 그러나 대구·경북(TK) 의원들은 거센 물갈이 여론에도 불구, 요지부동이어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사실상 인위적 교체에 돌입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실시하려던 대구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20일로 하루 연기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 진행한 면접을 복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TK 지역 의원들의 자진 사퇴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15%에 불과한 불출마율을 50∼60% 정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공관위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공관위가 TK 지역 컷오프(현역 의원 공천배제) 비율을 50∼60%로 맞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컷오프 대상인 해당 의원들에게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어투로 명예롭게 물러나 줄 것을 종용했다는 이야기를 해당 의원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했다. 한 의원은 “명예롭게 퇴진하라는 김 위원장의 마지막 배려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불출마 대상에 오른 의원들은 “나는 컷오프 대상이 아니다”라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TK 지역 통합당 의원 20명 중 3명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6∼7명은 공관위로부터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낮게 나왔다”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일부 TK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출마 선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장석춘 의원(초선·경북 구미을)은 전날(18일) 총선거 불출마를 발표했다. TK 출신 한 의원은 “자꾸 이런 식으로 비율을 정해놓고 컷오프를 하면 앞으로 누가 당을 위해 헌신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관위 관계자는 “컷오프 대상 의원들이 자진 사퇴를 거부하면 공천을 배제하거나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는 등 불명예 퇴진을 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