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업계 첫 ‘접히는 유리커버’상용화

美·유럽·中 등 38국에 출원
‘갤럭시Z 플립’에 최초 적용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접을 수 있는 유리 소재의 커버윈도우인 폴더블용 초박형 강화유리(UTG·Ultra Thin Glass)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의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함께 유리소재의 새로운 UTG 브랜드를 확립,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에 신규 개발한 UTG를 ‘SAMSUNG UTG’라는 브랜드로 미국, 유럽연합, 중국 등 전 세계 38개국에 상표를 출원, 기존 폴리이미드 소재 커버 윈도우도 상표출원을 준비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에 개발한 UTG는 유리 본연의 단단한 특성과 매끈한 촉감, 표면의 균일성 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접을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로고에도 이러한 특성을 담아 ‘강하지만, 유연한(Tough, yet Tender)’이란 표현을 넣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UTG는 지난 11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두 번째 폴더블 폰인 ‘갤럭시 Z플립’에 최초로 적용됐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 화면에는 플라스틱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를 사용했으나, 화면에 주름이 가는 결함을 해소하기 위해 유리 소재인 UTG를 처음 적용했다.

UTG는 3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얇게 가공된 유리에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을 거쳐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초박형 유리에 일정 깊이 이상 특수물질을 주입해 균일한 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기술로 알려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UTG 상용화를 위해 2013년부터 국내 소재 업체와 협력해왔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