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선대위 이달내 출범… 황교안, 전면에 나서진 않을 듯

김형오 선대위원장 시나리오도
유승민 선대위 참여할지 주목

미래통합당이 이달 안으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지휘할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하고, 황교안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않는 대신 외부 명망가 등에게 선거 지휘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달 내로 선대위를 출범할 계획으로, 실무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오후 선대위를 출범하는 만큼 통합당 역시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선대위는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 단계에서도 통합에 참여한 정당·세력의 핵심 인물이 참여하는 공동선대위 구성 쪽으로 의견이 모인 바 있다.

황 대표는 공동선대위장으로 들어가되 전면에 나서지 않는 방안이 당내에서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 황 대표가 서울 종로 선거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인 데다 통합과 쇄신의 의미를 유권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도 상징성 있는 인물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본격적인 선거전이 진행되면 전국을 순회하며 선대위 회의를 열어야 하는데, 황 대표가 다 참석하기는 어렵다”며 “선거 지휘는 다른 분이 맡는 게 낫다”고 말했다.

현재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공관위원장으로서 공천 결과에 책임을 지고, 후보들의 당선을 돕는 게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외부 인사로는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도왔던 김광두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등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전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선대위에 참여해 힘을 보탤지는 당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는 포인트다. 유 전 위원장은 지난 9일 통합 추진과 불출마를 밝힌 뒤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