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보다 경제난이 더 다급했나… 올해도 관광객 겨냥 ‘大집단체조 공연’

8월부터 10만명 동원한 공연
코로나 탓에 2개월정도 늦춰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 우려 속에서도 올해 해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대집단체조(매스게임)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을 통해 경제난을 타개하겠다는 의도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속에서 실질적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20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 등에 따르면 북한 전문여행사 ‘고려투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올해 75주년을 맞는 광복절(8월 15일)부터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까지 대집단체조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집단체조에는 최대 10만 명이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은 지난해에도 대집단체조 관광을 재개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은 올해는 8월쯤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엔 6월부터 대집단체조와 북한 관광상품을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모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문제로 시기를 늦춘 것으로 보인다.

대집단체조 개최 예정일인 8월쯤엔 신종 코로나의 확산 기세가 수그러들고 다시 국경을 개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국경을 폐쇄한 상태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 속에서도 대집단체조 공연을 포함한 관광상품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대북제재 장기화에 신종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경제난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관광사업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업분야로, 북한은 그동안 대집단체조를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북한은 2013년 9월 대집단체조 ‘아리랑’을 선보인 이후 5년 만인 지난 2018년에 대집단체조 공연을 재개했으며, 당시 공연 제목은 ‘빛나는 조국’이었다. 북한은 지난해에는 ‘인민의 나라’ ‘불패의 사회주의’ 등을 주제로 공연을 선보였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