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코로나 위험단계 ‘중간’으로 전격 격상

신천지교회 방문자 자체 격리
北은 격리기간 14일→30일로

주한미군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확산함에 따라 위험 단계를 ‘중간’으로 전격 격상했다. 북한도 신종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한 격리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30일로 늘렸다.

주한미군은 19일 주한미군 병력과 시설에 대한 신종 코로나 위험 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 단계로 올렸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은 이날 지휘관 서신을 통해 “한국의 질병관리본부가 접촉 경로 추적 절차를 마칠 때까지 지난 9일부터 대구 신천지교회에 갔던 적이 있는 모든 근무자에 대한 자체 격리를 필수적으로 시행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은 미군뿐 아니라 미군 가족, 민간 군무원 및 계약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자체 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또 주한미군은 필수 임무를 제외한 대구 여행을 금지했으며, 외출 및 이동도 최소화하도록 했다. 주한미군의 대구 기지 출입과 교육·보육 서비스도 원칙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미군 측은 밝혔다.

북한도 신종 코로나 확산을 우려, 방역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대성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격리 기간이 14일이었지만 과학적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3주 뒤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격리를 30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한 대사는 “예방이 치료보다 비용이 덜 든다”고 덧붙였다. 현재 북한은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이며, 세계보건기구(WHO)도 북한에서 아직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