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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21일(金)
“봉준호 감독 단점이요?… 건강 돌보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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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기생충 제작자’라는 꼬리표
이런 자랑스런 타이틀 어딘가

키드먼, 이정은 보고 아는 체”


“봉준호 감독의 단점요? 건강 좀 돌보세요!”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후 영화 ‘기생충’을 향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촌철살인 수상 소감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봉준호 감독을 향한 평은 찬양에 가깝다. 그래서 20일 만난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사진) 대표에게 대놓고 물었다. “봉준호 감독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이에 곽 대표는 “건강을 돌보지 않아서 며칠 전에도 ‘건강과 컨디션을 챙기는 데 시간을 쓰시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괜히 딴지를 걸어보자면, 수상 소감 중 “오늘 밤 술을 많이 마실 거다. 내일 아침까지 마실 거다”라는 봉 감독의 이야기는 과욕(?)이었다. 곽 대표는 “담배는 아예 안 피우고, 술도 별로 안 먹는다. 술자리에 올 때는 이미 충분한 노동을 하고 온 상태이기 때문에 2시간 정도 앉아 있다 보면 졸고 있어서 ‘감독님 들어가세요’라고 권한다”며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수상자들이 공식 파티에 참석해 한 바퀴 돌며 인사하는 것이 매너이기 때문에, 이를 마치고 새벽 2시쯤 한식당에 모여서 간장게장이랑 맥주 한두 잔 반주처럼 한 후 헤어졌다”고 전했다.

곽 대표는 봉 감독 등 ‘기생충’의 주연들과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을 온전히 경험한 첫 번째 한국인이다. 국내외 언론들은 이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온갖 이야기를 전달했다. 그들이 현장에서 체감한 인기는 어느 정도였을까? 곽 대표는 “당연히 봉 감독이 인기 톱(top)”이라고 했다. “어떤 배우는 이정은을 쿡 찌르며 봉 감독을 소개시켜 달라고 했고, 니콜 키드먼은 이정은을 바라보며 ‘어∼ 딩동’(이정은이 ‘기생충’에서 박 사장네 벨을 누르는 장면) 하며 웃었다”며 “브래드 피트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송강호 선배님을 좋아한다며 인사를 건넸고, 송 선배님은 그를 ‘레오’라고 부르더라.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활짝 웃었다.

‘기생충’의 성공은 큰 선물이지만, 향후 아주 큰 짐이자 긴 꼬리표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작품으로도 ‘기생충’이 일군 성과를 뛰어넘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부담을 묻는 질문에 곽 대표는 “‘기생충의 제작자’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이 있는 게 어디인가”라고 반문하며 “내 인생의 ‘빅 이벤트’이자 깜짝 놀랄 행운이었는데, 제가 인복이 있었기에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곽 대표가 재차 이런 감흥을 느낄 지름길이 있다. 다시 봉 감독과 손잡는 것이다. 과연 두 사람은 차기작을 두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곽 대표는 “정확한 판단을 하는 분이니 제가 들이댄다고 결정할 분도 아니다”라면서도 “봉 감독과 딱히 얘기한 적도 없지만, 딱히 다른 제작사를 알아보는 것 같지도 않다”고 여운을 남겼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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