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요동치는 금융시장… 커지는 금리인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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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대폭락·환율 급등
외인투자자 3408억원 순매도
채권 금리도 기준금리 밑돌아

27일 한은 금통위 결정 ‘관심’
정부 추경편성 추진도 빨라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한 확산세를 보임에 따라 주식시장이 24일 개장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고,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36포인트(2.61%) 급락한 2106.48, 코스닥 지수는 14.40포인트(2.16%) 떨어진 653.59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2.26% 내린 2114.04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408억 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 급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강화되면서 같은 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7.75원(0.64%) 오른 1216.95원으로 1210원대를 돌파했다.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 경제 타격이 본격화하면서, 27일 한은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내린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당초 한은은 2월 인하 전망에 대해선 선을 그어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아직은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주 국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경제 타격이 더 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은 이러한 상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채권시장의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1일 1.182%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연 1.320%에서 4일 만에 0.138%포인트 떨어졌다. 현 기준금리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코로나19 대응 추경 편성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 여당은 추경 편성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추경 규모는 10조~15조 원 안팎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와의 정책 공조, 채권시장 압력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중론을 고집하다가 일본의 수출규제 변수 등으로 경기 악화 우려가 현실화된 뒤 금리를 내린 지난해 7월과 비슷한 흐름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의 인하 명분도 이전보다 커졌고 부동산 정책 관련 부담의 강도는 연초보다 낮아졌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을 전망했다.

송정은·유회경·박민철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