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밖 확진자 2000명 넘어… 코로나 ‘글로벌 팬데믹’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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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 한국이 최다… 日 뒤이어
伊 폭증… 유럽 최대 감염국 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의 문턱을 넘어 전 세계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그동안 중국 및 중화권 국가를 제외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 이외 지역에서 2000명을 넘어섰다. 이 중 세계보건기구(WHO)가 ‘기타 지역’으로 분류한 일본 정박 크루즈선을 제외하면 한국이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 수가 많다.

WHO는 23일 오후 4시 기준 세계 29개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7만9111명, 사망자가 246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중국 이외 지역의 확진자 수는 2070명, 사망자 수는 20명에 달한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한국이 7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요코하마(橫濱)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691명이 발생해 뒤를 이었다. 이탈리아가 144명, 일본 132명, 싱가포르 89명, 이란 43명, 태국과 미국이 각각 35명, 호주 22명, 말레이시아 22명 순이다.

일본 크루즈선에서 하선한 일본인 및 외국인 확진자 수는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BBC는 이 배에서 내린 영국과 아일랜드인 4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들은 일본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자국으로 돌아가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각각 자국 통계에 포함된다. 하선한 일본인 970명 중에서도 1명의 감염이 22일 처음 확인됐다.

이탈리아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북부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주의 12개 소도시에 22일부터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이탈리아에선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유럽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이 됐다. 23일 ANSA통신, 라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은 발병 지역에 허가 없이 출입하다 적발되면 최장 3개월의 구류 또는 206유로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도시 봉쇄 조치가 내려진 12개 도시에선 경찰이 지속적으로 순찰을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행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김윤희·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