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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0문10답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25일(火)
민주당, 대선 敗하자 파랑으로… 통합당, ‘꼰대色’ 빼고 해피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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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당명엔 ‘미래’·‘국민’ 4곳…‘민주’·‘한국’ 3곳 사용

■ 黨 이름·색깔·로고에 담긴 정치학

상징색,로고에서부터 점퍼까지
당 정체성 홍보에 가장 효과적
선거 코앞 당명·당색 등 바뀌면
홍보물 제작 예비후보자 한숨만

파란색 한나라당 19대 총선서
빨간색 새누리당으로 대변신
민주는 18대 대선 후 파랑으로
진보·보수의 상징색 뒤바뀌어

당명 10년이상 유지 정당 4개
민주공화당 17년 최장수 정당
새보수, 한달 만에 역사속으로


모든 정당은 정강·정책이나 자신들이 추구하는 철학적 가치와 이념에 맞춰 당명과 색, 로고 등을 정한다. 하지만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쉬워야 하는 탓에 당의 상징이 탄생하기까지는 대체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는다.

당 상징(PI)의 중요성은 선거철이 다가올수록 더욱 커진다. 당명과 색, 로고 등이 ‘당의 얼굴’로 선거 현장에서 가장 먼저 유권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선거철마다 정당들이 당명 등을 바꾸는 ‘새 단장’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치와 비전보다는 선거에서의 득실만 따져 주먹구구식으로 갈아치우는 사례도 적지 않아 정치권 내부에서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1.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선 정당명에 가장 많이 들어간 단어는

25일 오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39개의 정당 중 당명에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국민’과 ‘미래’로 각 4번씩 사용됐다. ‘국민’을 사용한 정당은 국민새정당·국민참여신당·국민희망당·한국국민당이다. 안철수 대표가 만드는 신당의 이름도 국민의당으로 선관위에 신청해, 국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정당은 최소 5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미래당·한반도미래연합 등은 미래를 당명에 포함했다.

‘한국’과 ‘민주’라는 단어도 당명에 각 3번씩 사용됐다. 미래한국당·한국국민당·한국복지당이 ‘한국’을, 더불어민주당·통합민주당·민중민주당이 ‘민주’를 썼다. 호남에 기반을 둔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은 24일 합당을 선언했고, 당명을 민생당으로 선관위에 신청한 상태다. 이외에도 ‘대한’ ‘자유’ ‘공화’ ‘녹색’ ‘기독’ ‘민중’ 등의 단어도 당명에 2번씩 들어갔다.

2. 주요 정당 상징색

정당의 상징색은 로고에서부터 후보자의 점퍼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활용돼 당의 정체성을 유권자에게 드러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민주당은 20대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파란색을 상징색으로 유지하고 있다. 정의당 역시 노란색으로 변동이 없다. 반면 21대 총선을 앞두고 각종 합종연횡을 통해 몸집을 불린 정당의 경우 새로운 색을 내세우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 진영의 통합 정당인 미래통합당은 ‘해피 핑크’로 정했다. 과거 새누리당과 한국당이 이어 써 온 빨간색을 버리고 파스텔톤 색을 택했다.

민생당은 초록색을 상징색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오렌지색을 선택해 주황색을 쓰고 있던 민중당과 때아닌 ‘당색 가로채기’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통합을 논의 중인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은 각각 카키색과 빨간색을 주요 색으로 활용하고 있다.

3. 주요 정당 로고와 의미

민주당의 로고는 당명인 ‘더불어민주당’을 왼쪽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초록색에서 파란색으로 점차 변하는 색깔로 표시한 뒤 우측 상단에 깃발 모양의 ‘ㅁ’자를 형상화했다. 깃발 모양의 ‘ㅁ’자는 “자유와 평화, 진리와 정의가 만들어내는 ‘민주’의 ‘ㅁ’을 상징한다”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통합당 로고는 방울을 끌어안은 사람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나 한 사람의 소중한 땀방울이 모여 국민의 땀방울이 되고, 모든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통합당의 변화된 관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고를 발표할 때마다 논란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 2012년 초 새누리당 출범 당시에는 당 로고가 ‘사람 치아 모양과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치과 로고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또 최근 발표된 통합당 로고와 관련해서도 당내에서는 “불상의 모습과 유사해 특정 종교를 대변하는 로고로 오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4. 당명·색·로고 변경 시 고려사항

정당이 당명과 로고, 당색을 변경할 때 가장 주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자신들의 이념을 드러내고 기존 지지층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으면서도, 무엇보다 참신한 모습을 보여줘 기존 정당과 차별화할 수 있느냐다. 최근 창당한 통합당의 경우 당명에 혁신을 상징하는 ‘미래’와 보수 진영의 대표 통합 정당임을 부각하는 ‘통합’이란 명칭을 함께 사용했다. 당색은 새누리당과 한국당이 썼던 빨간색이 갖는 ‘꼰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청년층과 중도층을 고려해 ‘해피 핑크’로 정했다. 국민의당은 오렌지색을 당색으로 내세우고 “새 희망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을 1년 앞둔 2015년 당 쇄신 차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명을 변경했다. 당시 홍보위원장이었던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주도로 민주주의의 ‘ㅁ’을 형상화한 깃발 이미지를 담은 당 로고도 정했다.

5. 당명·당색·로고 변경에 예비후보들은 한숨

선거를 앞두고 당명이 바뀌거나 당의 상징색, 로고 등이 바뀌면 홍보물 등을 새로 제작해야 하는 예비후보자들의 부담은 커지게 마련이다. 옛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및 범보수·중도 야권 세력이 모여 통합당을 창당하면서 당의 상징색을 짙은 분홍색인 ‘해피 핑크’로 바꾸면서 선거운동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에서 선거 운동에 한창인 후보들은 당명이 바뀐 시점에 맞춰 다시 현수막과 명함 등 홍보물과 홍보용 점퍼 등을 제작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모두 선거비용에 포함된다. 기존에 제작해 둔 명함과 현수막, 홍보용 점퍼 등은 선거법상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보수 통합 논의가 막바지였던 지난 14일 당시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MBC 라디오에 나와 “전국적으로 후보자들이 짙은 빨간색을 이미 쓰고 있고, 특히 선거운동용 복장이나 홍보물을 지금 바꾸기가 불가능하다”며 당 상징색 변경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6. 더불어민주당 당명 변천사

더불어민주당은 1955년 9월 창당한 옛 민주당을 뿌리로 본다. 민주당은 이후 민중당, 신민당으로 이름을 바꿨고 1980년 신군부에 의해 해체된다. 1987년 13대 총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민주당을 창당하며 명맥을 이어간다. 199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끌던 통일민주당이 ‘3당 합당’을 선언하자 평화민주당은 재야운동가를 영입해 1991년 4월 신민주연합당으로 당명을 바꾼다. 신민주연합당은 그해 9월 3당 합당에 반대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등 통일민주당 잔류파(일명 꼬마민주당)와 합당해 민주당으로 다시 태어난다. 민주당으로 14대 총선을 치른 뒤 새정치국민회의(15대), 새천년민주당(16대), 열린우리당(17대), 통합민주당(18대), 민주통합당(19대) 등 총선마다 다른 이름을 사용했다. 이후 2014년 3월 당시 무소속이었던 안철수 의원이 이끈 새정치연합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재탄생했지만, 20대 총선을 앞두고 안 의원이 탈당하자 2015년 12월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으로 개명했다.

7. 미래통합당 당명 변천사

1951년 12월 23일 이승만 대통령을 당수로 두고 창당된 자유당은 1960년 4·19 혁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몰락하며 함께 사라졌다. 다음 해 5·16 군사정변으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은 민주공화당을 창당했다. 1979년 12·12 사태로 권력을 쥔 전두환 대통령은 1981년 민주정의당을 창당했다. 군사 독재 시절이 마무리되고 1987년 치른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은 과반 의석 차지에 실패하자 김영삼 총재가 이끄는 통일민주당, 김종필 전 총리의 신민주공화당과 합당해 1990년 거대 보수 정당인 민주자유당으로 재탄생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고, 1997년 11월 민주당과 통합하며 한나라당이 창당됐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꿨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후인 2017년 2월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당명을 변경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분열됐던 보수 진영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결집해 올해 2월 미래통합당으로 합당했다.

8. 정당 명칭의 수명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10년 이상 이름을 유지한 정당은 4개에 불과할 정도로 우리나라 정당명의 수명은 길지 않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장 기간 명칭을 유지한 정당은 5·16 군사정변 세력 주도로 1963년 5월 창당된 민주공화당이다. 민주공화당은 1980년 신군부 세력에 의해 해산될 때까지 17년간 명맥을 이었다. 이밖에는 한나라당(1997년 11월∼2012년 2월)과 신민당(1967년 2월∼1980년 10월), 자유민주연합(1995년 3월∼2006년 1월) 정도만 10년 이상 당명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당 명칭 주기는 2000년대에 들어선 이후 더욱 빨라지는 양상이다. 정치권이 이해관계에 따라 수시로 쪼개졌다 합치는 일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출범한 새로운보수당은 한국당 등과 통합되면서 불과 창당 1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9. 당명과 당색 놓고 다툼도

국민의당은 당명을 정하기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두 번의 ‘퇴짜’를 맞았다. 당초 안철수 대표의 이름을 따 당명을 ‘안철수신당’으로 결정했지만, 선관위에서 특정 개인의 정당처럼 돼 비민주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사실상의 사전선거운동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불허’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이어 국민의당이 두 번째로 추진한 ‘국민당’ 역시 “이미 등록된 ‘국민새정당’과 명칭이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다”며 재차 불허했다.

‘당색’ 역시 뜨거운 감자다. 민중당은 국민의당이 상징색으로 내건 오렌지색을 두고 민중당의 당색인 “주황색 가로채기”라고 주장했다. ‘보수’와 ‘진보’가 서로의 상징색을 바꾸기도 했다. 파란색을 사용하던 한나라당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며 당색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경했다. 18대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2013년 9월 당색을 파란색으로 정했다.

10. 당명 허용 절차

당명은 창당준비위원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중앙당을 등록하며 심사 절차를 밟게 된다. 창준위 단계에서는 유권해석을 요청하지 않는 한 선관위가 당명을 별도로 심사하지 않지만, 중앙당 등록은 다르다. 창준위는 △실질적 당명 △5개 이상의 시·도당 창당 △시도당별 당원 수 △당헌·당규 △정당 대표자 및 간부 등 등록 요건을 갖춘 뒤 선관위에 등록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이때 당명도 선관위원 회의에서 심사 절차를 거쳐 의결된다.

가장 쟁점이 되는 건 ‘유사 명칭’이 있느냐다. 정당법 제41조 3항에 따르면 창준위 및 정당의 명칭은 이미 신고된 창준위 및 등록된 정당이 사용 중인 명칭과 뚜렷이 구별돼야 한다. 국민의당이 기존에 존재해 온 ‘국민새정당’과 유사한 ‘국민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도 이 조항 때문이다. 그 외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의해 해산된 정당 명칭과 같은 명칭 역시 사용할 수 없다.

■ 더불어민주당 당명 변천사

민주당 → 민중당 → 신민당 → 평화민주당 → 신민주연합당 → 민주당 → 새정치국민회의 →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 통합민주당 → 민주통합당 → 새정치민주연합 → 더불어민주당

■ 미래통합당 당명 변천사

자유당 → 민주공화당 → 민주정의당 → 민주자유당 → 신한국당 → 한나라당 → 새누리당 → 자유한국당 → 미래통합당

장병철·이정우·김현아 기자
e-mail 장병철 기자 / 정치부  장병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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