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극장도 ‘울상’… 일별 관객수 16년만에 ‘최저’

24일 관객 7만7071명 기록
개봉 연기·시사회 취소 속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일별 극장 관객 수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극장 총관객 수는 7만707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4년 5월 31일(6만7973명) 이후 가장 적은 일별 관객수다. 하루 관객 수가 1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건 2016년 4월 5일(9만4906명) 이후 처음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개봉 연기와 시사회·무대인사 취소 등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개봉 예정이던 ‘사냥의 시간’과 ‘기생충:흑백판’이 상영을 미뤘으며 ‘결백’, 다큐멘터리 ‘밥정’, ‘이장’,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이상 3월 5일 개봉 예정), ‘후쿠오카’(3월 12일 개봉 예정), ‘나는 보리’(3월 19일 개봉 예정), ‘콜’(3월 개봉 예정) 등도 개봉일을 잠정 연기했다. ‘인비저블맨’(26일 개봉)과 ‘더 보이 2:돌아온 브람스’(3월 5일 개봉) 등은 예정대로 개봉하지만 언론시사회를 취소했다.

방송사들도 취재진이 모이는 제작발표회를 취소하거나 온라인 행사로 대체하고 있다. 또 ‘개그콘서트’(KBS 2TV), ‘열린음악회’, ‘가요무대’(이상 KBS 1TV) 등 공개 녹화프로그램은 결방됐으며 ‘쇼! 음악중심’(MBC), ‘뮤직뱅크’(KBS 2TV), ‘인기가요’(SBS) 등 음악 프로그램은 무관중 녹화를 진행한다. 드라마는 촬영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즉각 촬영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국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24개 기관은 잠정 휴관에 들어가고,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은 기획공연을 잠정 중단하는 등 문화계가 올스톱에 들어갔다.

김구철·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