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美 스프링캠프 가다>고국에 ‘희망’ 던집니다… ‘코로나19’ 삼진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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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국민응원 메시지

김 “힘 모아 이겨내시길 기원
프로야구 개막 일정 차질 걱정”

캠프서 유니폼·모자 쓰고 훈련
“실전 같은 훈련, 팬 위한 예의죠”

류 “힘든 상황이지만 힘내시길”

현지팬 “류~ ” 외치며 사인 요청
RYU 유니폼 매장 최고 자리에
감독 “그는 우리의 특별한 존재”

“국민 여러분 힘내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스포츠 역시 움츠러들었다. 태평양 건너 미국 땅에서 활약하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오른쪽 사진)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왼쪽)이 코로나19로 불안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투수조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을 만나 “코로나19가 무척 걱정스럽다”면서 “국민이 힘을 모아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가족은 한국에 있고, 미국에서 홀로 지내는 김광현은 “코로나19 뉴스를 체크하고 있고,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소식도 들었다”면서 “빨리 치료제가 나와 상황이 좋아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지난해까지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축구 K리그는 개막을 연기했고, 한국배구연맹(KOVO) 등 프로스포츠는 무관중으로 남은 일정을 치르기로 했다.

김광현은 “프로야구 개막과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올해는 도쿄올림픽이 있어 정규시즌 일정을 뒤로 미루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토론토의 새로운 에이스인 류현진도 국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띄웠다. 류현진은 이날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뉴스를 통해 국내 상황을 살피고 있다”면서 “힘든 상황이지만, 모든 분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뛰고, 또 뛴다. 김광현에게 빅리그는 훈련방식부터 언어와 주변 문화까지 생소한 곳이다. 특히 난생처음 겪는 메이저리그식 훈련은 김광현에게 아주 낯설다. 가장 큰 차이점은 휴식일이다.

국내 프로야구단 스프링캠프는 대부분 3∼4일 훈련 뒤 하루 휴식.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휴식일이 따로 없다. 김광현은 “여기는 짧지만 매일 훈련이 반복된다”면서 “SK에선 3일 훈련 후 휴식하는 날 늦잠을 자면서 체력을 보충했지만 여기는 따로 휴식일이 없어 늦잠을 자지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빅리그 훈련 방식에 적응하려고 애쓴다”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여기 방식이 곧 몸에 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오전 9시 출근, 9시 30분부터 공식 훈련에 돌입했다. 김광현은 가벼운 캐치볼로 몸을 푼 뒤 불펜피칭으로 20여 개의 공을 던졌고 이어 라이브 배팅 등을 소화했다.

그런데 김광현은 파트별 훈련을 마치고 이동할 때마다 뛰어다녔다. 국내에선 ‘쫄병’급이나 훈련장에서 이동할 때 뛴다. 김광현이 뛰어다니는 것은 세인트루이스의 규칙 때문. 김광현은 “이곳에서는 베테랑과 신인 모두 뛰어서 다음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룰이 있다”고 귀띔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은 반드시 ‘정장’ 차림으로 훈련한다. 유니폼과 모자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국내 야구단의 훈련에선 반바지와 반팔 티를 입고, 모자도 자주 벗는다. 김광현은 “이곳에 와서 훈련 중 모자를 벗는 선수가 없어 놀랐다”면서 “훈련도 실전처럼 하라는 의미고, 또 훈련을 지켜보는 취재진,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타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며,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가 타석에 선다. 한국은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투수가 타석에 설 일이 없었다. 2007년 SK에서 프로 데뷔한 김광현은 한국에서 보낸 12시즌 동안 대타로 3차례 타격 기회를 얻었고, 통산 성적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이다. 2010년 6월 23일 인천 LG전에서 상대 투수 김광수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친 것이 김광현의 마지막 타석 경험이다. 김광현은 지난 14일 스프링캠프가 문을 연 뒤 타격훈련을 거른 적이 없다. 김광현은 “SK 최정 선배의 방망이 한 자루를 빌렸다”면서 “10년 만에 배트를 다시 잡았는데, 일단 공을 맞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에이스답게 스프링캠프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팬들은 류현진을 향해 “류∼”라고 외치며 사인을 요청했다. 토론토 구단은 경기장 내 기념품 매장을 오픈하면서 99번인 류현진의 유니폼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놓고 판매했다. 로스 앳킨슨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은 특별한 존재”라며 “그가 매우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는데, 우리에겐 이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