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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CT & Science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25일(火)
‘빅2’ 데이터도 막힘없이 호환… 구글 ‘클라우드’ 판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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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지난 19일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서울 리전(클라우드 인프라를 특정 지역에 구축)을 개설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구글까지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 클라우드 서울리전 개설

개방형 표준 플랫폼 안토스
지리 정보 분석가능 빅쿼리
‘AI 가르치는’오토ML 등 자랑

‘데이터센터’격 리전 개설은
선두주자 따라잡기 전략 일환


구글이 지난 19일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서울 리전(클라우드 인프라를 특정 지역에 구축하는 것)을 개설했다. 구글이 한국에 리전을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8번째다.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 1·2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미 국내에 자리 잡은 가운데 구글까지 국내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앞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릭 하시먼 구글 클라우드 아태 지역 총괄은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 세계 16개국 21개 리전과 64개 영역(zone)으로 구성된 구글 클라우드의 글로벌 인프라가 구축됐다. 한국은 로봇과 인공지능(AI) 분야에 강점을 지닌 탄탄한 제조 산업과 거대한 게임 시장을 보유한 디지털 강국이며 고객들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한국에서 GCP 서울 리전을 개설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의 후발 주자인 구글이 서울 리전을 개설하면서 3가지 기술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워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명확히 한 것이다.

구글이 강조하는 3가지 기술은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하는 플랫폼인 안토스(Anthos), 데이터 분석 서비스 빅쿼리, AI 진입 장벽을 낮춘 클라우드 오토ML 등이다.

안토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에 기반한 개방형 표준을 채택해 기존 온프레미스(기업들이 내부에 IT 인프라를 직접 구축해 쓰는 방식) 하드웨어나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앱을 수정하지 않아도 실행할 수 있다. AWS나 MS의 애저(Azure) 같은 서드파티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워크로드도 안토스로 관리할 수 있고, 관리자나 개발자가 다른 환경과 API를 배우지 않고도 원하는 클라우드에서 앱을 자유롭게 배포·실행·관리할 수 있다.

빅쿼리는 구글 클라우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분석 및 AI 솔루션으로, 높은 확장성과 비용 효율성을 갖췄다. 또 서버리스 클라우드 기반 완전 관리형 데이터 웨어하우스로 메모리 내 BI 엔진(BI Engine)을 사용해 대시보드와 보고서를 빠르게 생성하고 단순한 SQL로 머신러닝 솔루션을 빌드 및 운영 지원하거나 지리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클라우드 오토ML은 AI망 강화가 완료된 구글의 AI가 전이학습 기술을 이용해 기업 AI 모델의 인공신경망을 강화시켜주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AI가 AI를 가르치는 것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이유는 클라우드 수요 때문이다. 클라우드 거점이 국내에 있을 경우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국내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AWS는 지난 2016년 1월 서울 리전 개설을 발표했다. 이듬해 MS도 서울과 부산에 리전을 오픈했다. MS는 부산에 추가로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는 중이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롯데멤버스, SK텔레콤, 넷마블, LG전자, 위메프, 선데이토즈 등 다양한 국내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음성 인식 AI인 ‘빅스비’에 구글 클라우드의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했다. 장수백 삼성전자 AI 서버개발 그룹장 겸 무선사업부 상무는 “구글 클라우드의 뛰어난 유연성과 확장성 덕분에 다양한 서비스를 더욱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GCP 서울 리전 개설을 통해 삼성전자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멤버스는 구글 애널리틱스와 빅쿼리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 인텔리전트 마케팅 플랫폼인 ‘딥애드’를 구축하고 있다. 하시먼 총괄은 “구글 클라우드의 미션은 모든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최고의 인프라, 솔루션, 전문 역량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GCP 서울 리전 개설은 구글 클라우드가 한국 고객을 더욱 긴밀하게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국내 규제로부터 한층 자유로워진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법은 보안·안보상 이유로 금융, 지리 정보 등의 해외 반출을 막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데이터 거점이 개설되면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있다. 다만, 업계는 구글의 서울 리전 설치에 당장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전 세계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서 선두 업체를 따라잡기 위한 하나의 포석에 가깝다고 풀이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 점유율은 AWS가 47.8%, MS는 15.5%다. 구글의 점유율은 이들에 한참 못 미친 4.0%에 불과하다. 양승도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은 “구글은 아시아 전역의 대규모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리전을 확대하고 있다”며 “서울에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도 리전을 새로 개설하는 등 아태 지역에 더 많은 리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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