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비상>영화 해외 촬영 막히고 국제 도서展 연기 속출

영화 ‘교섭’중동 로케 불투명
6월 서울 도서전도 영향줄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가 늘어나면서 영화 해외 로케이션부터 해외 도서전까지 비상이 걸렸다.

황정민·현빈 주연의 영화 ‘교섭’(임순례 감독)은 다음 달부터 요르단에서 촬영할 계획이었으나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이스라엘, 바레인과 함께 요르단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급사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측은 “제작에 차질이 없도록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모로코 현지 촬영을 준비 중인 영화 ‘피랍’(김성훈 감독) 제작진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중동 지역 여러 국가가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가운데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도 입국 제한을 하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정우·주지훈 주연의 ‘피랍’은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외교관 납치사건이 소재여서 해외 로케이션이 불가피하다. 배급사인 쇼박스 측은 “3월 말 크랭크인이라 아직 시간이 있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도서전 참가를 준비 중인 출판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코앞으로 다가온 영국 런던도서전(3월 10∼12일)부터 가장 문제다. 영국은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는 쪽으로 입국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출판사들이 잇따라 런던 도서전 참가를 포기하고 있는 가운데,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 대외협력담당 상무는 “도서전 기간 중 국제출판협회 이사회도 열리기 때문에 꼭 참석해야 하는데 고민스럽다”면서 “예산상의 손해는 둘째치고 6월의 서울도서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3월 말 열릴 예정이던 이탈리아 볼로냐아동도서전도 한 달 연기됐다. 한 차례 연기된 대만도서전의 5월 개최도 불투명하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