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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로나19’ 초비상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25일(火)
“KF-94 100개 57만원”… 마스크 품귀속 ‘부르는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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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절된 마스크 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2차 감염 본격화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진열 매대가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불안감에 수요 급증 가격 폭등
공급자 ‘한몫 챙기기’ 매점매석
정부 부처·지자체에 우선공급
마스크 품귀현상 부추기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가격의 폭등현상과 품귀 현상, 매점매석, 사기 등 마스크 관련 사안이 사회 현안으로 부상했다. 이는 단순한 수요·공급의 법칙을 넘어선 것으로, 정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등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장기적 공급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감염 예방효과가 가장 좋은 편에 속하는 마스크인 ‘KF-94 마스크’는 인터넷 일각에서 “100개에 57만4500원”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당 5000원대 가격에 이른 것이다. 또 일회용 마스크 50개를 묶어 파는 상품 역시 10만 원에 달했다. KF-94 마스크는 이번 사태 발생 전 인터넷 최저가로 개당 500원대로도 구매할 수 있었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르는 게 시장원리라지만, 가격이 10배로 급등하는 현상은 ‘한몫 챙기려는’ 공급자들의 욕심과 시민들의 불안이 합쳐진 비정상적인 결과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마스크 매점매석, 사기 범죄도 기승이다. 지난 21일 강원 강릉경찰서는 마스크 판매업체 직원을 사칭해 마스크를 판다고 속여 3억3000만 원을 가로챈 피의자 A 씨를 구속했다. A 씨 일당은 지난 17일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으로부터 마스크 생산업체 행세를 하며 24만8000개 주문을 직접 받아 마스크값 3억3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서울 용산에서는 지난 23일 ‘마스크를 구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지인들로부터 1억여 원을 편취한 30대 중국인 B 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B 씨는 온라인상에서 알고 지내던 자영업자가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느냐”고 메신저로 문의해오자 “마스크 4만3000개를 구매해 주겠다”며 1억1000만 원을 받아 챙긴 뒤 마스크를 보내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도 ‘마스크 사기’와 관련해 경찰에 검거된 건수는 18건에 달하며 그중 5명은 구속됐다. 경찰이 현재 수사 중인 마스크 사기 사건은 총 810건에 달한다.

이런 와중에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를 키웠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긴급수급조정 조치를 발동, 오는 4월 30일까지 전국 모든 마스크 제조공장에 매일 생산·판매 제품을 식약처에 신고토록 했다. 시장교란과 수급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였지만,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마스크 제조업체로부터 물량을 우선 공급받아가면서 정부가 되려 시장 품귀현상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약국 등에선 돈을 주고 사려 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일부 물량은 정부의 인도주의 방침에 따라 여전히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청은 이날 마스크 하루 생산량의 50%를 공적의무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뒤늦은 대응이란 지적과 함께 실효성 의문도 제기된다.

부족한 시민의식도 문제다. 2월 국내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평균 1200만 개가량으로 정부를 통해 공급되는 마스크 상당수는 주민센터, 지하철역사 등에 비치돼 무상지급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마스크를 뭉텅이로 가져가는 ‘비양심’ 행위가 발생하면서 정작 필요한 배달원·택배 기사 등에겐 지급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송유근·김성훈 기자 6silver2@munhwa.com
e-mail 송유근 기자 / 사회부  송유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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