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비상>업종불문 재택근무·회의 금지… 기업들 “사업장 폐쇄” 공포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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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6개 계열사 재택근무 돌입
LG화학 생명과학본부도 속속
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들 동참
외부인 출입막고 외부미팅 취소
대면접촉않고 전화통화로 대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국지적인 생산 차질 차원을 넘어 국내 기업 전반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동시다발적인 사업장 폐쇄 사례가 속출하면서 연쇄 셧다운(일시 중지) 공포가 커지자 주요 기업들은 재택근무, 대면 회의 금지 등으로 비상경계 강도를 일제히 높여 선제 대응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되자 직원들의 직간접 감염에 따른 생산 차질과 매출 감소 등 물리적 피해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SK그룹은 25일부터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주요 6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재택근무 기한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재조정된다. SK하이닉스 등 24시간 생산 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일부 계열사는 예외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근무하는 계열사 임직원들은 최소 운영 인력 30%만 제외한 채 다음 달 8일까지 재택근무한다. SK서린빌딩에 입주한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 SK㈜, SK E&S 등이며 직원 수는 3000여 명이다. SK텔레콤도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재택근무제를 시행한다. SK텔레콤의 경우 전체 인원 5500여 명의 80∼90%가 재택근무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LS그룹 계열사와 삼일회계법인 등이 입주한 서울 용산구의 LS타워에서 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건물 16층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이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LS, LS니꼬동제련, E1, LS네트웍스를 비롯한 LS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일단 26일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LG화학의 생명과학사업본부도 본부는 병원 방문이 잦은 업종 특성상 지난 21일부터 전국 영업지점 전 직원이 재택근무 중이다. 감염에 취약한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제한적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삼성 계열사에서는 감염에 취약한 임신부 직원에게 다음 달 1일까지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LG그룹도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보살펴야 하는 직원과 임신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한을 두지 않고 재택근무에 들어가도록 했다.

재택근무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코리아, 한국레드햇, 인텔, 델, 텐센트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은 내·외국인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독려했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중에서 네이버에서는 임신부 직원과 만성질환자를 비롯해 영아 및 노부모를 돌보는 직원도 필요시 재택근무할 수 있다. 카카오도 휴원 명령을 받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를 둔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위메이드 등 게임업체들도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도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티몬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위메프도 지난 24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자율적인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쿠팡은 유연근무제 기준을 더 완화해 팀별로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일부 팀의 경우 해당 팀 내 최소 인원만 출근하고, 교통 혼잡시간을 피해 출퇴근 시간도 조정하고 있다.

이 밖에 대부분 기업은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외부인 출입을 막고 외부 미팅을 줄이는 조치 등을 실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3인 이상 오프라인 미팅을 못 하게 막고 있다. 다른 부서와 회의할 때도 대면 접촉을 하지 않고, 각자 자리에서 전화 통화로 대체한다.

권도경·이승주·유현진·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