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천안丙 최기일 전략공천… 구로乙 윤건영 가닥

김남국, 서울 금천 등 거론
천안갑 이규희 불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윤일규 의원 지역구인 충남 천안병에 최기일 건국대 방위사업학과 겸임교수 전략공천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불출마로 전략공천 지역구로 분류됐으나 한때 ‘2인 경선’이 검토됐던 서울 구로을도 결국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공천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한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 선고를 앞둔 초선 이규희 의원(충남 천안갑)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 불출마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을 포함해 22명으로 늘었다.

이날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일찌감치 최 교수를 충남 천안병 후보로 낙점하고 본인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지난해 미국 미드웨스트대 겸임교수로 임용되는 등 국내 방위산업 분야 대표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최 교수는 외교·안보 분야 비례대표 경선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같은 영입인사인 김병주 전 육군 대장과의 교통정리 차원에서 지역구 출마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 교수 고향이 충남 천안시라는 점이 고려됐고, 당에 꼭 필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추가 공모를 받았던 천안갑 대신 천안병에 전략공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구로을은 윤 전 실장 전략공천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윤 전 실장이 부산·경남(PK) 등 험지 대신 구로을을 선택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오면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3선 중진 김용태 의원이 미래통합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윤 전 실장 공천으로 정리가 된 모습이다.

서울 강서갑 출마 여부로 논란을 빚은 김남국 변호사는 ‘조국(전 법무부 장관) 대전’ 이미지를 탈피하기 좋은 지역구로 배정될 전망이다. 서울 금천 또는 중·성동을이 거론된다. 경기 고양을도 후보군 중 하나로 알려졌다. 박성준 전 JTBC 아나운서팀장은 대전 대덕이 유력하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전략공천 지역구로 선정한 27곳 중 13곳의 후보자를 확정한 상태다. 나머지 14곳에 대해서도 이른 시일 내에 후보자 선정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전략공천관리위 회의를 열어 천안갑을 추가 전략 공천 지역구로 지정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