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탁구선수권 개최 3월에서 6월로 연기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을 3월에서 6월로 연기했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원회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오거돈 부산시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25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월 22∼29일 개최할 예정이던 세계탁구선수권을 6월 21∼28일로 3개월가량 연기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국제탁구연맹이 대회 연기를 권고했고 정부와 부산시, 부산시체육회,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등 대회 유관기관과 관련 시민단체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대회를 무관중 경기로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시민과 선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때 지금 상황에서 대회 강행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은 87개국에서 선수 1200명과 관계자 등 3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이 임박했기에 이달 초까지도 대회 개최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국내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사전 행사에 이어 조 추첨 행사까지 취소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다른 국내 프로스포츠 또한 일정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프로축구 K리그는 29일 예정이던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프로농구 KBL과 프로배구 V리그 역시 무관중으로 잔여 시즌을 치르고, 26일 열릴 예정이던 동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또한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