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계 곳곳서 한국인 수모, 사전 파악도 못한 無能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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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0-02-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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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한국인들이 입국을 거부당하고 무차별 격리되는 모욕을 당하고 있지만, 재외 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책임져야 할 외교부는 보이지 않는다. 우한 총영사를 3개월 공석 끝에 최근에야 겨우 퇴직자를 채용해 보냈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내외에서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장하성 주중대사는 아예 존재감도 없다.

이스라엘은 한국인 추방 조치를 했고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는 통보도 없이 신혼여행을 온 한국인들을 공항에서 격리 조치했다. 한국인 입국 거부 및 제한 조치를 한 나라는 30개국이 넘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5일 한국을 여행경보 최고등급인 3단계로 상향해 한국인 입국 거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심지어 이제는 중국이 한국인을 격리하고, 한국에 대한 봉쇄 조치를 한다. 억울하지만 그런 조치를 탓할 수는 없다. 문제는, 그런 과정에서 제대로 된 외교적 역할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우선, 과도한 조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어야 했다. 외교에는 상호주의가 작용한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이 어려울 때 한국이 취했던 조치에 준한 조치를 하라고 요구했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 외교에 공을 들였지만, 필리핀·베트남·태국 등에서 별다른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 매력 넘치는 한류의 나라가 혐오국으로 추락했다. 외교 재앙이다. 실무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각국이 그런 조치를 한다면, 외교 라인으로 통보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 사전 통보도 못 받을 지경이면, 그 자체로 외교는 죽었다. 통보가 없더라도 주재국의 그런 움직임을 사전에 챙겼어야 했다. 외교 라인을 가동하면 굳이 그 나라에서 감추지 않았을 것이다. 한마디로, 외교가 아니라 사교(私交)만 한 것과 다름없다.

이제라도 조목조목 항의할 부분은 항의하고, 자제도 요청해야 한다. 서울에서 외교관을 불러모아 하나마나 한 얘기를 해도 소용없다. 출장 중인 강 장관의 한가한 언동도 마찬가지다. 무능(無能)을 넘어 어느 나라 외교부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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