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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26일(水)
우한 주민, 자식에게 코로나19 옮길까봐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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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TV에 찍힌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서는 우한 주민 양위안윈의 뒷모습 출처: 중국 온라인
당국은 은폐 급급…입원 원했지만, 병상 없어 치료도 못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비극적인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중문판은 26일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한 우한 주민의 사연을 전했다.

VOA와 중국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우한의 제조업체 직원이었던 양위안윈(楊元運·51)은 지난 12일 발열, 호흡곤란 등의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에 양 씨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싶었지만, 병원마다 코로나19 환자들로 만원이어서 도저히 병상을 구할 수 없었다.

이에 자신의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을 우려한 양 씨는 지난 16일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섰다.

양 씨는 유서에서 자신의 시신을 의학 연구를 위해 기증해달라고 하면서 “‘어머니의 강’인 창장(長江·양쯔강)에 나의 유골을 뿌려달라. 창장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한 마리 물고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놀란 양 씨의 딸은 다음 날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20일에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아버지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아버지의 사진과 사연 등을 올렸다.

하지만 당국은 양 씨를 찾는 것을 돕기는커녕 양 씨의 딸에게 당장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요구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받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 씨는 결국 21일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비통한 심정의 딸은 ‘아버지가 목숨을 끊을 때 얼마나 절망하고 얼마나 두려웠을까. 아버지, 춥지는 않았나요. 배가 고프지는 않았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양 씨의 딸은 당국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온라인에서 모든 글과 사진을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중국 소셜미디어 등은 전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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