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발품 팔아 기록한 ‘조니 미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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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미첼 / 데이비드 야프 지음, 이경준 옮김 / 을유문화사

조니 미첼은 세계 팝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국내에선 1993년 한석규가 모델로 나왔던 통신회사 광고의 배경음악에 그의 대표곡 ‘보스 사이즈 나우(Both sides Now)’가 사용됐다는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북미에선 레전드급으로 통한다.

아마도 현재 활동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중에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가수는 없을 것이다. 책은 조니 미첼에 대해 거의 처음 소개되는 평전이다.

1943년 캐나다의 시골에서 출생해 기타 연주를 하며 무명시절을 보내다 1970년 싱글 ‘빅 옐로 택시(Big Yellow Taxi)’로 포크계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이듬해 자기 고백적 가사를 담은 앨범 ‘블루(Blue)’로 팝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음악평론가인 저자는 조니 미첼을 2007년에 처음 만났고, 이후 약 10년 동안 발품을 팔아 그의 지인을 인터뷰했다. 레너드 코언, 데이비드 크로즈비 같은 과거의 연인들은 물론 주디스 콜린스, 존 바에즈처럼 그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5년 뇌동맥류로 사경을 헤매기도 한 그의 음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727쪽, 2만8000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