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합니다>지인의 꿈에 나타난 예비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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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봉(39)·장세리(여·28) 예비부부

저(세리)는 오는 5월 결혼합니다. 저는 예비신랑을 꿈에서 먼저 만났어요. 3년 전 제가 호주에서 머물고 있을 때 전에 같이 일하던 직장 상사에게 소개팅을 제안받았어요. 그땐 한국에 들어갈 계획이 없어 소개팅은 성사되지 않았죠. 다만 소개팅 상대와 아주 짧게 메신저를 주고받았어요. 그 과정에서 메신저 속 프로필 사진을 보게 됐죠.

이후 1년 정도 시간이 흘러 한국에 왔어요. 이미 소개팅 상대는 제 머릿속에서 희미해졌죠. 그러다 어느 날 제 지인에게 꿈에서 제가 결혼하는 꿈을 꿨다는 연락이 왔어요.

그는 “꿈에서 본 네 신랑 얼굴이 생생하다”며 제게 그림 하나를 그려 보내줬죠. 지인의 그림을 받아본 순간 소름이 돋았어요. 그림 속 인물과 소개팅 받을뻔한 남자(예비신랑)와 정말 닮았었기 때문이죠.

호기심에 소개팅 상대에게 다시 연락했어요. 배에서 기관장으로 일하며 해외를 돌아다니는 예비신랑도 때마침 한국에 있었어요. 그렇게 저희는 소개를 받은 지 1년 만에 처음 만나게 됐어요. 먼저 소개팅 장소에 도착해 멀리서 다가오는 예비신랑을 봤어요. ‘왠지 저 사람과 결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전에 이성을 보고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예비신랑을 보자마자 느끼게 된 거죠.

그 이후 저희는 1년 반 동안 연애했고,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지인의 꿈이 맞게 된 거죠. 꿈에서 저의 미래 신랑을 보고 그려준 지인은 예비신랑을 처음 보고 얼굴에서 눈을 떼지도 못했어요. 자기가 꿈에서 본 신랑과 똑같아서 말이죠. 어떤 의미에서 ‘꿈은 이뤄진다’는 말이 저희에겐 현실이 된 거죠. 꿈으로 이어진 저희의 인연, 현실에서도 예쁘게 지켜나갈게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