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한국 여행경보 3단계로 격상

4단계 ‘여행금지’ 전단계

트럼프 “한국인 입국금지
아직은 적절한 때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일로인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 여부에 대해 “적절한 때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기자회견 중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 및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특별히 문제가 있는 곳에서 오는 이들을 점검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19로) 상당히 세게 강타를 당했고, 이탈리아는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중국에서 (발병) 숫자가 변동이 없고 줄어들고 있다. 이는 좋은 소식이다”며 “따라서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나라에 집중해야 하고, 그들은 그들 나라에 대해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팀을 이끄는 책임자로 지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는 일단 미뤄졌지만 미국인의 한국여행 관련 제한 조치는 강화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강화된 주의’를 의미하는 2단계에서 ‘여행 재고’를 요구하는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국무부 조치의 4단계는 여행 금지다. 국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경보 격상을 알리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4일 여행보건경보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올리고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국무부가 22일 한국에 대해 2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한 지 4일 만에 이뤄졌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위험을 줄이기 위해 CDC의 여행보건경보에 맞춰 필수적이지 않은 국방부의 한국 방문을 모두 제한한다”며 “즉시 시행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