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비상>전세계가 한국에 문 걸어잠그는데… 여전히 中 입국금지 안하겠다는 靑

野 “정부, 民心과 계속 엇박자”

이란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뒤늦게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지만, 정부가 중국에 이어 2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가 중국인 입국금지와 위기단계 격상 등 주요 고비마다 ‘실기’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야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고집이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야당 대표들이 이날 오후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초당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미래통합당·유성엽 민생당·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여야 4당 대표와 만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조속한 처리 등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방침이다.

황 대표 등은 이 자리에서 전면적인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미래통합당 등은 대한의사협회 권고 등을 기초로 정부에 중국인 입국금지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이번 회동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전날 강민석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중국인 입국을 전면적으로 제한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가운데 최선의 대응 방안’을 검토한 결과”라며 5대 이유를 내세운 상태다.

하지만 2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인 등의 입국 전면 금지에 찬성하는 여론이 64%에 달하는 상황이다. 국민 여론과 정부 대응의 ‘온도 차’가 또다시 드러난 셈이다. 정부는 대응 위기단계 격상도 주저하다가 지난 23일에야 뒤늦게 ‘심각’으로 격상했다.

민병기·정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