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정보’ 클릭했더니 금융정보 빼가…‘코로나 스미싱’ 기승

  • 문화일보
  • 입력 2020-02-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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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당신 식당에 갔던 확진자”
자영업체에 금품요구 협박도
부산시, 피해방지 주의 당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틈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한 ‘스미싱’(문자메시지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려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시는 28일 피해 사례를 공개하고 메시지에 있는 의심스러운 전화번호와 인터넷 주소(URL)의 클릭과 애플리케이션 설치 및 비밀번호 입력을 절대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부산의 한 기업체에 다니는 박모(39) 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확인’이라는 문자가 와서 클릭했다. 이미 공공기관에서 안전안내 문자를 자주 받고 있어서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자에 적힌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니 악성 앱이 설치돼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에 처했다. 이른바 ‘스미싱’ 수법에 당한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가짜 허위정보를 보내 열어보게 만들게 한 뒤 스마트폰의 은행정보를 빼가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금융감독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까지 스미싱 문자 누적 건수는 1만여 건에 이른다. 전화로 확진자 등을 사칭해 “나 확진자인데, 당신 식당 갔었다”면서 자영업체에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때문에 기존 보이스피싱에 더 쉽게 당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부산진구에서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김모(45) 씨는 코로나19로 가게 운영이 원활하지 않아 직원 인건비 지급이 늦어지자 주거래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시중은행 직원을 사칭한 사람이 자기 은행에서 더 좋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기존 대출 정리를 위해 대출금 일부를 송금하라고 해 돈을 보냈다가 모두 날렸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고 있어 시민들은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이 궁금하더라도 공식 메시지가 아니면 절대 열어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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