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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28일(金)
한전, 작년 1조3566억 적자… 사상 두번째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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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
영업손실액 시장추정치의 3배
올 상반기 전기료 인상 불가피

전문가들 “정부의 원전외면 탓”
한전도“원전 확대땐 실적 개선”


한국전력이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인 1조3566억 원의 영업손실(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보다 3배나 많은 ‘어닝쇼크’로, 한전 역사상 최악의 성적표로 기록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영업손실 -2조7981억 원)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손실에 해당한다. 국내 간판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이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란 충격을 안기면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부진으로 전력 판매량이 21년 만에 첫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 들어 무리하게 추진된 ‘탈(脫)원전 정책’의 부메랑이 결국 국민 부담으로 고스란히 되돌아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전은 28일 실적공시를 통해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59조928억 원, 영업이익은 -1조356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조5348억 원, 영업이익은 1조1486억 원이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2조224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500억 원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의 시장 추정치는 영업이익 -4520억 원, 당기순이익 -1조8034억 원이었다. 추정치 대비 영업손실은 3배, 당기순손실은 1.2배나 더 많은 규모다. 6년 만에 첫 적자로 전환한 2018년과 2019년 실적을 합하면 2년간 영업손실은 1조5646억 원, 당기순손실은 3조3990억 원에 달한다.

한전은 영업손실이 확대된 주요 원인을 냉난방 전력 수요 감소에 따른 전기 판매량 축소(전년 대비 -1.1%)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산업용을 포함한 전력 판매량은 경기 불황을 반영하듯 21년 만에 첫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또 △무상할당량 축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비용 급증 △감가상각비·수선유지비 증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석탄 이용률이 하락(전년 대비 -4.0%포인트)한 것도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료비는 국제유가 하락, 원전 이용률 상승(전년 대비 4.7%포인트)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한전 관계자는 “탈원전과 실적은 무관하다”고 말했다.

반면 에너지전문가들은 정부가 저렴한 발전원인 원전의 장점을 무시한 채 탈원전 정책을 강행한 게 한전과 발전 자회사들의 무더기 적자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한다. 한전의 주장을 보면 지난해 원전 이용률은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탈원전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7년 이용률(71.2%)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정상적이라면 80% 수준이어야 할 원전 이용률이 정부의 탈원조 기조하에 70%에 턱걸이하는 게 주요 원인”이라며 “원전 1기만 더 운영해도 한전이 얻는 수익은 약 4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역시 이날 자료를 통해 “올해는 전년 대비 원전 이용률 상승(70%대 중반)이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원전 이용 확대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전의 실적 쇼크로 올 상반기 전기요금 개편 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전은 이미 지난해 말 적자 보전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혜택 기간이 끝난 특례할인을 연장하지 않았다. 한전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2만2250원으로 전날 대비 3.68% 하락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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