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철도공단이 안전을 위해 드론과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5일 대전역 부근 경부선 철도 옆에서 철도공단 직원들이 드론을 띄워 시설 점검에 나서고 있다. 중앙선 복선전철 백운터널 공사구간(오른쪽 위)과 인접구간(〃 아래)에서 최근 작업자들이 통신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철도공단 제공
철도시설공단, 점검·보수에 ‘최첨단 기술’ 도입
경강선 서원주∼횡성 11㎞
IoT 시스템 시범 구축 추진
터널·레일 온도 측정·관리
접근 어려운 지역 드론 투입
올 9월까지 충청全노선 운용
내년 상반기엔 RAFIS 도입
빅데이터 활용해 선제적 보수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이사장 김상균)이 철도 안전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드론, 빅데이터 등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4150㎞에 이르는 국가철도망의 시설안전을 책임지는 철도공단이 기존의 점검·보수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는 ‘혁신’을 통해 철도 안전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5일 철도공단은 철도 유지보수 작업자가 일일이 현장에 나가 육안이나 검측장비로 점검하는 기존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스마트 기술의 일환으로, 경강선 서원주∼횡성 11㎞ 구간에 IoT 시스템 시범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6월 기본설계를 거쳐 올해 말까지 시범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철도 주요 시설물의 상태를 원격으로 자동측정, 판단 및 제어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다. 기상이변, 지진 등에 대비하고 간헐적으로 시행하는 육안 점검과 수작업 진단 등의 한계점을 보완한다. 교량, 터널 등 구조물의 변위와 응력, 여름철 레일의 온도 등을 측정해 열차관제센터로 보낸다. 관제센터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열차 운행을 통제할 수 있다. 역사 내 미세먼지도 측정해 공조 설비를 자동 통제한다. 공단은 시범운영 이후 이 시스템을 전국 철도시설로 확대해 활용할 예정이다.
하늘에서 철도시설을 관리할 수 있도록 드론도 적극 활용한다. 96개 노선 4150㎞에 이르는 국가철도망의 주변 철도보호지구 내 불법행위(불법건축, 형질변경, 경작 등) 점검과 접근이 어려운 산악지역 급경사지, 수상 교량 등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드론이 투입될 예정이다. 우선 올해 9월까지 철도공단 충청본부 산하 923㎞ 전 노선에 운용한 이후, 미비점을 보완해 전 지역으로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비행거리가 긴 고정익 드론으로 2000만 화소 이상의 고선명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탑재하게 된다.
철도시설 이력관리 종합정보시스템(RAFIS·RAil Facilities Information & history System)도 2021년 상반기 도입될 예정이다. 388억 원이 투입되는 RAFIS는 철도시설 이력정보, 유지보수·개량 등 전 생애에 걸친 시설물 정보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하는 철도시설 유지보수 플랫폼으로 지난 2018년 4월 개발에 착수했다.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 및 처리,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데이터 마이닝’ 등 통계 분석을 통해 철도시설의 변화를 감지하고 고장 원인·결과를 예측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까지 제공하는 선제적 예방보수 시스템이다.
국민에 대한 최고의 철도 서비스는 ‘안전’이라고 밝힌 김상균 이사장의 안전 최우선 경영철학도 조직 혁신을 통해 실행되고 있다. 시설관리자인 공단과 운영자인 코레일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강릉선 사고와 같은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단·코레일 간 철도시설안전합동혁신단을 지난해 설치했다. 양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소통을 통해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안전의 사각지대를 없애자는 취지로 마련된 기구다. 올해 예정된 11개 개통사업 등에 대한 유지보수 인계 표준화, 준공시설 관리 주체 확정 등의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공단 내부적으로는 기존 안전품질실을 ‘안전본부’로 격상시키고, 안전본부장을 경영진에 참여시켜 권한과 책임을 강화했다. 일선 현장의 안전경영을 다질 수 있도록 전국 5개 지역본부에 ‘안전혁신처’를 신설해 현장 안전관리 및 조직·기능을 강화했다. 정부부처 협의를 통해 총 117명(정원 9.8%)의 안전분야 인력을 확충한 점도 눈에 띄는 성과다.
공단은 향후 3년간 철도건설현장 산재 사망사고를 6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7714개 시설 및 404개 대상 사업장에 올해 6062억 원의 안전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상균 철도공단 이사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국민의 안전에 대한 의식과 기대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첨단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끊임없는 조직 혁신을 통해 국가 철도시설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공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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