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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CT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10일(火)
지금껏 없던 ‘물류 신세계’… 드론이 활짝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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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이 물류 저장 창고에서 상품을 나르고 재고조사를 하고 있다. 드론이 단순 배송뿐 아니라 대규모 물류운영에도 활용될 날이 머지않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수십명 업무 재고 조사 순식간
섬·산간지역 배송 현실화 임박
2022년엔 배달기지 10곳 조성

관련 통신분야 각국 개발 열기
비행지역 규제 제도보완 과제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산업이자, 일반인도 4차 산업혁명을 체감할 수 있는 ‘대중화’ 트렌드의 하나인 무인비행기 드론이 소방·방재·재해예방·환경감시·농업·건설은 물론, 배송·통신 분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배송의 경우 재고조사 등을 통해 수작업 부담을 혁신적으로 해소해 ‘드론 물류’의 새 장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도 2년 후 드론배달기지 10곳을 조성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다만 이 같은 드론 서비스의 외연(外延)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해묵은 과제에 속하는 도심 비행 제한 규제부터 감지기술과 수직이착륙 기술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관련 산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드론 영역이 지속해서 발전하면서 가장 흔한 항공촬영은 물론, 물류 서비스 분야에까지 본격 적용되고 있다. ETRI는 ‘드론 물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2015년 아마존이 드론 배달 서비스 시험을 시행한 후 많은 나라에서 드론을 이용한 시험 배송이 이뤄졌다”며 “미국은 아마존, 도미노피자 등 여러 업체가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대형 드론이 자동으로 뜨고 내릴 ‘드론 공항’이 조성되면 외딴섬 등 도서 벽지로 생필품을 배송하는 장면도 선보일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드론은 앞으로 물류 산업에 보다 혁신적인 진전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미 재고조사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드론에 달린 카메라로 상품에 부착된 바코드, QR코드, 무선주파수식별(RFID)을 인식하고 캡처해 재고조사를 하는 것이다. 월마트의 경우 광학 스캐너가 장착된 드론을 사용해 창고 재고를 계산하고 있다. 세계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 DJI는 창고 내부를 감시하는 데 적합한 드론을 선보였다. 예컨대 실내 비행이 가능한 드론을 통해 바코드 데이터를 자동으로 포착하거나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하는 실내외 저장공간을 위한 자율비행 드론인 헥사곤지오시스템즈의 인텐트리에어리를 가동하는 식이다. 미국 PINC사의 PINC 에어 솔루션 드론은 RFID 장치는 물론, 광학문자인식(OCR·사람이 쓰거나 기계로 인쇄한 문자의 영상을 이미지 스캐너로 획득해 기계가 읽을 수 있도록 문자로 변환하는 시스템) 장치, 광센서 등을 장착해 실시간으로 재고를 관리한다. 이런 재고 관리 드론은 수십 명의 인력이 일일이 달라붙어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하는 재고 파악작업을 순식간에 구석구석 훑고 다니며 척척 수행한다.


국내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날이 머지않았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7월 충남, 전남의 도서 지역과 산간 지역 주민에게 드론으로 물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험 운영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까지 10곳의 드론배달기지를 만들어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5일에는 데이터(D), 네트워크(N), 인공지능(AI)과 드론의 융합기술개발을 통해 비 가시권, 자율비행, 원격운용이 가능하고 지연율이 낮은 실시간 데이터처리 기반의 드론 활용 서비스 창출을 위한 ‘DNA+ 드론 기술연구개발’ 사업도 연장 공모했다. 사업 기간은 오는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다.

통신 분야에 대한 각국의 관심과 개발 열기도 이미 뜨겁다. 드론 지식포털 사이트 ‘디지에코’의 동향분석을 보면, 일본은 지난해 3월 통신업체 KDDI가 이동통신 네트워크(LTE)에 대응하는 7기종의 스마트드론을 공개했다. 스마트드론은 LTE를 통해 자율비행 제어가 가능한 드론이다. 와이파이보다 주변 전파와 간섭 위험이 없고 동영상 전송 등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하면 철도, 고속도로, 공장, 경기장 등의 광역 감시, 철탑 점검, 농약 살포와 농작물 상태 파악 등 정밀농업 등을 할 수 있다고 KDDI는 설명했다. 예컨대 정밀 농업 솔루션의 경우 10ℓ의 탱크를 기체에 탑재하고 8개의 프로펠러로 안정적으로 비행해 농약을 살포하는 드론을 활용할 수 있다.

드론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각국 공통으로 산재해 있는 발목을 잡는 규제 등 풀어야 할 현안이 많다. 대부분의 국가가 비행 고도 등 드론의 상업목적 운항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자율비행이나 가시권 밖 비행 규제 등은 풀지 않고 있다. 물론 드론이 여러 지역을 비행하고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인 재산이나 행동에 대한 기밀 정보 등이 포함될 위험과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ETRI 관계자는 “드론의 도심지역 비행은 사고 위험성, 범죄나 테러 목적 악용 가능성 등으로 금지돼 있다”며 “드론이 실생활에 완전히 녹아들기 위해서는 개발된 기술 수준에 맞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자동차나 사람을 피할 수 있도록 레이더, 초음파 센서, 라이다 등 주변 감지 △AI △장거리 비행 및 수직 이착륙 기능 등의 관련 기술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경기 성남시에 자리한 56개 드론업체가 서울 공항의 관제권 문제로 드론의 시험비행이 불가능해지자 국토교통부, 공군 등과 협의해 전국 최초로 관제공역 내에 드론 시험 비행장을 조성한 사례(대한상공회의소, 2019년 기업환경 우수지역 평가 1위인 경기 성남시의 혁신사례 중 하나)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은 이동수단 분야에서도 변화를 초래하는 만큼 규제 완화, 서비스 확장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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