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내달 5G 상용화 1년… 통신 3사, 올 투자액 4조로 확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
기존 2조7000억서 대거 늘려

5세대(G) 이동통신이 다음 달 상용화 1주년을 앞둔 가운데 국내 통신사들이 투자를 더욱 확대, 해외 후발주자들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 키우기에 나선다. 글로벌 5G 투자가 향후 5년간 큰 폭으로 늘고, 가입자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5G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최근 발표한 ‘모바일 경제 2020’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5G 투자가 향후 5년간 약 1조 달러(약 1185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2025년에는 5G 가입자 수만 18억 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2020∼2025년 글로벌 사업자들이 지출하는 설비투자(CAPEX) 규모는 1조1000억 달러로, 이 가운데 80%가 5G 관련 투자로 추산됐다.

국내 업체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 5G 투자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 통신 3사는 올해 5G 투자를 상반기로 앞당겨 기존 2조7000억 원이었던 투자 계획을 절반 가까이 증액해 4조 원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보통 통신사는 상반기에 장비·단말 조달 등을 비롯한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사업을 발주해 계약을 체결한다.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투자가 집중된 것에 비춰볼 때 과감한 결정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요청에 따른 투자 확대지만 5G 확대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올해 4월 국내 5G 도입 1년을 맞는 만큼 올해를 5G 확대의 원년으로 삼아 더욱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후발주자들이 5G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일본 이동통신회사 소프트뱅크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5G 서비스를 오는 27일부터 시작한다. 라쿠텐 역시 6월에 시작할 계획을 밝히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5G 스마트폰 업체들의 일본 시장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G 시장이 더욱 확대되면서 전 세계 모바일 연결에서 5G가 차지하는 비중은 물론, 속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시스코는 최근 발표한 연례 인터넷 보고서에서 5G 이동통신이 2023년까지 세계 모바일 연결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평균 속도는 13배로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