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함경남도 선덕 지역 전선에서 장거리포병부대의 화격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단거리 타격 능력 강화 천명
文정부는 여전히 미온적 대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함경남도 선덕 지역에서 벌어진 포병 부대들의 타격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향후 포병훈련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한·미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도발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북한이 남측을 겨냥한 단거리 공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강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어서 향후 안보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포병훈련을 직접 참관한 자리에서 “포병 훈련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인민군 포병무력을 누구나 두려워하는 세계최강의 병종으로 강화하는 것을 주체적 혁명무력건설노선의 제일중대과업으로 내세우고 계속 줄기차게 투쟁하라”면서 지속적인 단거리 발사체 성능 개선을 주문했다. 다만, 북한은 지난 2일에는 방사포 2발 발사를 확인했지만, 이번에는 발사체 종류를 밝히지 않았다. 현재 군 당국은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하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현장지도에 나서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김 위원장을 수행한 박정천 총참모장(육군 대장)이 마스크를 쓴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가 북한 도발에 대응 수위를 낮추면서 북측을 지나치게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가 북한의 단거리 전력 개발을 방치하면서 한국 전역이 북한 사정권에 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훈련을 강화하는 것 자체가 전반적으론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는 것인데, 강하게 대응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철순·손고운 기자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