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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10일(火)
“온힘 다해 돌본 환자 호흡 약해지면 저절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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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내과 집중치료실 내 음압병실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중증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 대구 경북대병원 음압병동 르포… 코로나와 사투중인 의료진

중증환자 23명… 매순간 긴장
집중력·체력 고갈돼 녹초
“헌신적 노고에 감동” 붙여진
시민들 보낸 음료수에 힘 나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정말 위급한 환자들만 입원해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로 피를 말리지만, 응원 메시지를 붙여 보내온 음료수 한 병에 힘을 냅니다.”

9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5층 내과집중치료실 음압 병동. 근무 후 교대를 위해 나오는 간호사들의 발걸음이 힘들어 보였다. 간호사 김모(여·45) 씨는 “음압 병동 환자 치료는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보호구를 벗을 때면 그야말로 녹초가 된다”면서 깊은숨을 내쉬었다.

이 병원 음압 병동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인공호흡기, 인공 심폐 장치(ECMO), 혈액·복막투석 등 신대체요법(CRRT) 위주의 집중 치료가 필요한 대구·경북지역 중증환자를 전담하는 곳이다. 또 이 병원은 보건복지부 코로나19 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음압 병동에는 3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 50여 명과 중증환자의 관련 증상을 담당하는 의사 수십 명이 배치돼 있다. 김 씨는 “일반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간호할 때보다 수십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감염 위험 때문에 긴장하면서 근무해 평소보다 스트레스도 엄청 더 받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호사는 “환자를 돌보기 위해 착용하는 레벨 D 보호구는 통풍이 잘 안 돼 입는 순간부터 숨쉬기가 어렵고 두통이 생긴다”고 밝혔다.

음압 병동에는 모두 28병상이 있다. 이날에는 당뇨, 폐렴, 암 등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세가 악화한 중증환자 23명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의료진은 환자들이 경각에 처하는 순간을 수시로 접하고 있다. 의료진은 지난달 1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시작해 날마다 사투를 벌이지만 그동안 입원했던 환자 가운데 8명이 치료 도중 숨지는 안타까운 상황도 맞이했다. 이날도 취재가 막 끝난 오후 3시 45분쯤 코로나19로 음압 병실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던 80대 남성이 숨을 거뒀다. 한 의료진은 “온 힘을 다해 돌보던 환자의 호흡이 점점 약해질 때면 저절로 눈물이 난다”고 했다. 병원 측은 중증환자가 계속 늘자 오는 13일 음압 병상 17개를 추가로 가동하기로 했다.

의료진은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면서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시민들이 ‘의료진 힘내세요.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고에 감동하고 있습니다’는 메시지를 붙여 보내온 박카스, 이온음료, 생수를 마시면서 잠시 숨을 돌리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코로나19 확진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경북의 경증환자 치료용 생활치료센터 난을 덜어주기 위해 대학과 기업 등 곳곳에서 동참하고 있다. 경북대, 대구은행, 삼성 인재개발원, 구미 LG디스플레이, 국민연금공단, 현대자동차, 포스코, 청송 소노벨 리조트 등이 기숙사와 연수원, 숙박시설을 내놓았다.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대구시와 의료기관에 보내진 마스크, 의약품 등 기부 물품은 8일 기준 514만 점이다. 기부금은 전국적으로 1328억 원이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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