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유경준>노동시장·사회계층 분야 최고 권위자… 장하성의 ‘소득 불평등론’ 오류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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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학회장은 누구

2017년 5월 18일, 통계청은 ‘기업총소득이 358% 늘어날 때 가계총소득은 186% 증가에 그쳐 계층 간 소득 격차 더 벌어져’라는 제목의 일간지 기사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기사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현재 주중 한국대사)이 고려대 교수 시절 작성한 페이스북 글을 토대로 작성됐는데, 장 전 실장은 “1990년부터 2016년까지 26년간 국내총생산(GDP)이 260% 늘어날 동안 기업 총소득은 358%, 가계총소득은 186% 늘어났다”고 한국은행 통계를 인용했다. 이어 “가계평균소득은 90%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통계를 거론하며 “가계총소득(186%)보다 가계평균소득(90%)이 훨씬 적게 늘어난 것은 소득 불평등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통계청은 다음 날 설명자료를 통해 “가구원 수가 줄어들 경우 가계평균소득 증가율이 가계총소득 증가율보다 낮아지게 되므로, 두 수치의 차이를 가계소득 계층 간 불평등 확대에 관한 근거로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기사에서 인용한 두 통계는 각각 작성 범위와 개념 등이 다른 통계에서 나온 수치로 직접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설명자료를 낼 당시 청장으로 재직한 사람이 바로 유경준(한국기술교육대 교수) 한국노동경제학회장이다. 유 학회장은 “통계청장으로 재직하던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며 “수십 년 동안의 가구 수 증가는 고려하지 않고 통계를 비교했을 뿐만 아니라, 거시소득통계와 미시소득통계를 같이 비교했기 때문에 오류가 분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설명자료를 내고 2∼3일 뒤 장 전 실장이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됐고, 통계청은 이 건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으며 그 뒤에도 이 정부에서 통계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회상했다.

유 학회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와 통계청장 등을 두루 역임한, 노동시장과 사회계층 연구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다. 그는 1995년 미국 코넬대 대학원에서 ‘한국 노동소득 불평등 변화의 분해와 원인 분석(An Analysis and Decomposition of Changing Labor Income Distribution in Korea)’이라는 논문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월 14일에는 우리나라 노동경제학계를 대표하는 한국노동경제학회장에 취임했다. 1976년 출범한 한국노동경제학회는 노동 시장과 고용 정책을 연구하는 노동경제학자들의 학술 모임이다.

△1961년 서울 출생 △해동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 코넬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노동연구원 연구위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사회정책연구부장·수석 이코노미스트 △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민생경제분과) △통계청장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한국노동경제학회장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