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5 유권자 가치관·정책 입장 조사>역대최고 ‘깜깜이 선거’…유권자 입장, 당별 정책과 비교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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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上) 유권자 가치관·정책 입장 조사

가치관·정책입장 조사 의미

이번 유권자 가치관 및 정책 입장 조사는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맞춰 기획한 문화일보·서울대 폴랩(Pollab)의 ‘나에게 딱 맞는 정당 찾기’ 서비스를 위한 기초조사다. 이번 조사는 대한민국 유권자의 정책 선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총선은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다수의 정당이 새로 생겨나고 전문가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실시되는 등 유권자들에게는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치러진다. 심지어 원내 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 초유의 일도 벌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국가 및 전세계적 재앙까지 겹쳐 선거에 대한 언론의 주목도마저 떨어진다. 유권자로선 그야말로 ‘깜깜이 선거’가 되고 있다. 유권자들이 자신과 가장 정책적 입장이 유사한 후보자에게 투표해 자신의 이익을 대표하도록 한다는 대의 민주주의의 기본 가정이 지켜지기가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는 누구를 지지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는 그 자체가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지는 못한다. 후보자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제공받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지지후보를 묻는 것은 ‘경마식 보도’를 위한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10개 가치관 설문 및 40개 정책 문항의 속성과 변별력에 따라 통계적 점수를 산정해 유권자의 정책 입장을 과학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문화일보와 폴랩은 40개 정책에 대한 각 정당의 입장 조사가 마무리되면 유권자 조사 결과와 결합해 ‘나에게 딱 맞는 정당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권자들이 전체 유권자 분포에서 자신과 각 정당의 정책 입장 위치를 상호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권자가 자신과 가장 유사한 정책 선호를 가진 정당을 파악해 ‘정보화’된 투표를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혼란이 이어지면서 이번 총선과 관련된 담론에서 정책은 완전히 실종된 상황이다.

‘나에게 딱 맞는 정당 찾기’ 프로그램은 주요 정책에 대한 각 정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입장과 각 정당의 입장이 어떻게 유사하고 다른지 알려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의뢰: 문화일보·서울대 폴랩(Pollab·한규섭 교수 연구팀) △조사기관: ㈜칸타코리아 △일시: 2020년 2월 25∼28일 △대상: 2020년 2월 현재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00명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온라인(패널) 조사 △피조사자 선정방법: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법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2.8%포인트 △오차 보정방법: 2020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가중치 부여 △내용: 가치관 및 정책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