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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17일(火)
‘외국인 근로자’ 입국취소에 영농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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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감자를 어찌할꼬” 강원 지역 농가의 올해 감자 재고량이 1만t을 넘어서 각 농가가 소비 진작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16일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리의 저온 저장창고에서 한 농민이 창고에 가득 쌓인 감자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확산에… 인력확보 타격
강원·충북·경북 3942명 공백
내국인 쓰기엔 인건비 부담되고
군부대 대민지원도 기대 어려워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2015년 도입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줄줄이 중단되거나 연기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조속히 대체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이달 말 정식(아주심기)을 앞둔 농가부터 농사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접어야 하는 등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대체인력 확보와 농촌일손돕기 자원봉사 요청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려하는 분위기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올해 법무부는 48개 시·군에 총 4797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정했다. 이 중 강원 2173명(45.3%), 충북 1004명(20.9%), 경북 765명(16%)으로 이들 3개 지역이 전체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배정받은 강원도는 이달 중순 베트남 등지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238명이 철원군으로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들의 입국이 무기한 연기됐다. 철원군 김화읍에서 2만4000㎡ 규모로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재배하는 한 농민은 “이미 모종을 심어놨기 때문에 농사 규모를 줄이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경북도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연기로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애초 이달 말부터 8개 시·군에 765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 13개 시·군 농촌인력지원센터를 통해 유휴인력을 모집해 농가와 연결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내국인은 외국인 계절근로자에 비해 인건비가 40% 가까이 비싼 데다 이마저도 충원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충북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외국인 계절근로자에 의지해 영농 규모를 키워온 농민이 많은 괴산·보은·옥천·음성·증평군은 이들의 입국이 중단돼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 농협에서도 구인 광고를 통해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힘든 농촌 일에 신청하는 사람 자체가 없다”며 “군부대의 대민지원 활동도 올해는 코로나19로 병사들의 외출 자체를 금지하고 있는 탓에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라고 하소연했다.

춘천=이성현·안동=박천학 기자
e-mail 이성현 기자 / 전국부  이성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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