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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17일(火)
한선교의 난(亂)? 미래한국당 비례 공천에 통합당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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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한선교 미래통합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제1차 영입인재 발표 및 환영식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20.03.11.
비례후보 공천 명단에 미래통합당 총선 인재 사실상 배제
통합당, 예상 깬 비례 공천안에 당혹…“매우 침통하고 우려”
“영입인사들 헌신을 정말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 직격탄
한선교 대표, 공천안 수정할 의사 없이 “내일 의결할 것”
위성정당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 노선’ 염두 관측도


미래한국당이 16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공천명단에서 미래통합당이 전략적으로 영입한 ‘총선 인재’가 상당수 컷오프(공천배제)되자 통합당 내에서는 당혹스러움을 넘어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등 당이 발칵 뒤집혔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총 513명의 지원자 중 비례대표 공천 최종 후보로 40명을 추려냈다. 이중 비례대표 1번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선정됐고, 비례대표 후보 2번과 3번은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과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가 각각 선정됐다.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권신일 에달만코리아 수석부사장,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우원재 유튜브채널(‘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 소장,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도 당선이 무난한 비례대표 10번 안에 포함됐다.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14번), 정운천 미래한국당 최고위원(18번) 등은 당선 안정권으로 여겨지는 비례대표 10~20번에 들어갔다.

이날 통합당이 발칵 뒤집힌 건 당선 안정권으로 꼽히는 20명 안에 옛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에서 영입한 총선 인재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비례대표 공천후보 40번 안에 통합당 총선 인재는 5명만 이름을 올렸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21번에 배정됐고, 전주혜 전 부장판사(23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6번) 등 5명 모두 당선 안정권인 20번 밖에 배정돼 의회 입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기성 정치인 대신 사회적 약자와 같은 일반인이나 청년에 방점을 찍겠다던 공천 원칙도 훼손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 신청자 531명 중 20∼30대가 49명으로 10% 가까운 비율을 강조하면서 공천 우선순위를 청년에 두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당선권인 비례대표 후보 20번 중 50~60대는 11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반면 전체 40명 중 30대 청년은 피아니스트 김예지씨, 김정현 변호사, 유튜브 채널 운영자 우원재씨 등 5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당선권인 20번 안에는 3명 뿐이다.

혁신 공천과도 거리가 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통합당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를 강남에 전략공천한 것과 달리, ‘목발 탈북’으로 유명한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NAUH) 대표는 공천을 받지 못하고 비례대표 순위계승 예비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미래한국당 공천명단이 논란이 일자 염동열 미래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당 관계자들과 함께 이날 저녁 긴급 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염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 “보수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문 정권의 폭주를 막아주길 바라는 국민적 염원 속에 울림을 주었던 미래통합당의 영입인사를 전면 무시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심사 결과를 보며 매우 침통하고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염 위원장은 “미래통합당은 출범 이전부터 인재영입을 필두로 당의 혁신을 시작했다”며 “하지만 보수세력 대표 비례정당을 자처하는 미래한국당은 이분들의 헌신을 전혀 끌어안지 못한 자가당착 공천으로 영입인사들의 헌신을 정말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도 사전에 비례후보 선정 과정을 보고받지 못하고 외부로 명단이 노출될 무렵에 임박해서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접한 황 대표가 ‘태어나서 이런 배신은 처음 당해본다’는 불만 의사를 피력했다는 말이 당내에서 돌만큼 당혹스러워했다는 것이다.

미래한국당 내에서도 반발 기류가 감지됐다. 조훈현 사무총장은 언성을 높이다가 화난 표정으로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고, 정운천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미래한국당은 당초 이날 공천관리위원회가 최종 명단을 확정하면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해 명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의결정족수도 채우지 못해 의결은 물론 공식 발표도 미뤄졌다.

한 대표는 최고위 의결이 무산된 후 당사를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공천) 절차는 거의 끝났는데 성원이 안 됐다”며 “의결 절차만 남았다. 아마 내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강행 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는 이번 총선이 끝난 후 미련 없이 정치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지만, 미래한국당이 예상을 깬 공천안을 내놓자 정치권 일각에선 한 대표가 미래통합당의 자매정당(위성정당)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내심 ‘독자 노선’을 걷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한국당은 4·15 총선에서 20석 안팎의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미래한국당이 총선에서 20명 이상 의원을 배출해 교섭단체 지위권을 갖게 될 경우 원내에서 군소정당임에도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 통합당과 합당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거대 양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안에서 때로는 캐스팅 보트 권한을 행사할 수도 있다. 통합당 일각에선 미래한국당이 20석 이상 의석수를 갖게 될 경우 합당을 거부하고 딴 살림을 차리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흘러 나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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