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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첫방리뷰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24일(火)
‘순수男’ 정해인의 오랜 짝사랑… 봄 같은 정통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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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새 월화드라마 ‘반의반’
아련·애틋한 메타포 자주 등장
‘국민 짝사랑남’ 새 별명 얻을둣


봄을 재촉하는 정통 멜로가 왔다. 23일 첫 선을 보인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극 ‘반의반’(극본 이숙연·사진)이다.

‘반의반’은 첫사랑이자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남주인공 하원(정해인 분)은 노르웨이에서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지수(박주현 분)를 잊지 못한다. 그리고 9년 동안 여전히 지수를 그리는 하원과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여주인공 서우(채수빈 분)는 하원과 지수가 만날 수 있게 돕는 과정에서 지수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간직한 하원이라는 남자가 궁금해진다.

왜 제목이 ‘반의반’일까? 인공지능 프로그래머인 하원은 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넣어 24시간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넣은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고, 이 디바이스에 삽입할 첫사랑 지수의 목소리를 얻고자 한다. 그리고 하원의 부탁을 받은 친구 순호(이하나 분)는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인 서우에게 지수의 목소리를 녹음해달라고 요청한다. “왜 나한테 이딴 걸 시키냐. 음성따위 가져서 뭐한다고”라고 따지는 순호에게 하원은 “음성이면 충분해. 난 지수의 ‘반의반’만 있으면 돼”라고 답한다. 상대방을 향한 나의 사랑을, 상대방이 반의반 만이라도 알아주길, 혹은 돌려주길 바라는 심정을 표현한 제목인 셈이다.

이 드라마는 첫사랑이자 짝사랑을 소재로 삼은 만큼, 이를 투영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배치한다. 커피와 음악, 그리고 때마침 내리는 비 등 아련한 추억과 애틋한 마음을 강조하는 메타포가 수시로 등장한다. 노르웨이에서 자란 두 사람의 추억을 되짚는 장면에서는 하얀 눈이 쌓인 숲길을 자전거를 끌고 달리고, 숲 속 작은 오두막 안에 나란히 앉은 어린 남녀의 모습을 비추며 아름답게 채색한다.

적절히 깔리는 BGM(Backgroung music)도 매력적이다.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을 이끈 매개체는 클래식 피아노 연주소리였고,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라는 여주인공의 직업을 살려 곳곳에 클래식 연주 장면을 삽입했다. 방송이 끝난 후 ‘반의반’ 하이라이트 영상 관련 댓글에는 OST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각 인물의 감정선을 살리는 데 집중하는 ‘반의반’은 등장인물들의 얼굴 클로즈업 장면도 자주 쓴다. 특히 오랜 짝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담은 정해인의 눈빛 연기가 인상적이다.

다만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시작된 정해인의 단정한 이미지를 답습하고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전작을 통해 ‘국민 연하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정해인은 ‘반의반’에서 ‘국민 짝사랑남’이라는 새 이름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존 이미지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드라마의 탄탄한 내러티브가 필요하다. 1부에서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여줬을 뿐, 아직 흡입력 있는 줄거리는 나오지 않았다. 1회의 전국 시청률은 2.45%(닐슨코리아 기준)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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