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조5000억원 광고 팔았는데”…NBC, 해지요청 시달릴 듯

  • 문화일보
  • 입력 2020-03-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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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모기업 컴캐스트 CEO
“큰 손실 없으나 수익기대 무산”


올림픽은 중계방송사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된다. 방송사가 거액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지급하고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는 이유는 엄청난 광고 수익 때문. 그런데 2020 도쿄올림픽은 예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졌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올림픽 중계권을 보유한 NBC는 광고 수익은 고사하고 광고계약 해지 요청에 시달리게 됐다.

NBC는 25일 오전(한국시간) “12억5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의 광고 매출 처리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NBC의 모기업인 미국 통신회사 컴캐스트는 도쿄올림픽 광고로 12억5000만 달러 이상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광고 판매액 12억 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액이다. NBC는 리우올림픽에서 광고 수익으로 2억5000만 달러(3100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NBC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부터 도쿄올림픽까지 미국 내 독점 중계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지난 2011년 IOC와 총 43억8000만 달러(5조2000억 원)에 이르는 중계권 계약서에 사인했다. 2014년에는 77억5000만 달러(9조2000억 원)를 추가로 지급하고 중계권 계약을 2032년 하계올림픽까지 연장했다.

그런데 도쿄올림픽이 1년 뒤로 늦춰졌고, NBC는 이미 올해 도쿄올림픽 광고를 팔았다. NBC는 올해 도쿄올림픽 기간에 7000시간 이상 올림픽 관련 프로그램을 편성, 광고 수익 극대화를 꾀할 예정이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기에 광고주들은 내년 여름까지 도쿄올림픽 광고를 미루기보단, 지금 당장 손에 쥘 현금을 더 선호한다. NBC는 다행히 최악은 피했지만, 수익은 물 건너갔다.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 CEO는 “도쿄올림픽과 관련, 보험에 가입했기에 올림픽이 열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손실을 보진 않는다”면서 “하지만 광고 수익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IOC에 따르면 2013∼2016년 올림픽 관련 전체 수익은 57억 달러(7조1000억 원)였고, 이 중 73%가 전 세계 방송사에서 받은 중계권료였다. 올림픽 입장권 수익은 2%도 되지 않는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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