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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26일(木)
종로·명동 상인들 “매출 20분의 1토막… 아등바등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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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저녁 명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 접촉 및 이동 자제,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25일 저녁 서울 최대 중심 상권인 중구 명동 거리가 발길이 끊긴 채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확산에 한계 몰린 도심 주요상권 가보니…

유동인구 줄어 잇단 휴·폐업
“오후 6 ~ 7시면 그냥 문 닫죠”

소상공인 긴급대출 잘몰라…
“신청 복잡하고 어려워 포기”


“날이 풀리면 뭐합니까. 여기 상인들 마음은 한파, 그 자체입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손님은 하나도 없는데 대출이자에 월세에 돈 나갈 곳만 많아 큰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25일 저녁 찾은 종로구 종로 및 중구 명동 일대. 유동 인구가 많지 않아 거리가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에 따른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의 경기 상황이 그대로 읽혔다. 겨우내 입었던 두꺼운 외투 대신 얇은 소재의 트렌치코트나 카디건만 입어도 될 정도로 날이 풀렸지만, 손님 발길이 끊긴 번화가는 인력 축소·단축 영업에 이어 휴·폐업으로까지 이어지는 침체를 겪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정부가 소상공인들 지원책을 계속 내놓고 있는데도 불구, 상인 대부분은 이를 잘 모르고 있었다.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한계 상황까지 내몰렸다고 입을 모았다. 고용 인원을 줄이고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매출 자체가 크게 줄어 버틸 체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종로 일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전모(39) 씨는 “한창 바쁠 때는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생도 4명이나 쓰는 등 식구가 10명이 넘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아르바이트생은 생각도 못 하고 정식 직원도 3명이나 해고하게 됐다”며 “아등바등 버티고는 있지만 매출이 20분의 1이나 줄다 보니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했다. 명동에서 관광객 대상으로 잡화점을 운영하는 이모(55) 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창 많을 때는 아침부터 밤까지 손님이 쏟아졌는데, 지금은 거리에도 사람 찾아보기가 힘들다”며 “요즘은 점심 앞두고 가게 문을 열었다가 오후 6∼7시가 되면 그냥 닫아버린다”고 했다.

정부는 최근 고용유지지원금을 50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고 4등급 이하 소상공인에 최대 1000만 원을 빠르게 대출해주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은 관련 내용조차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전 씨는 “은행 가서 대출을 알아보니 너무 오래 걸리던데, 정부 대출은 다른 거냐”며 “고용유지지원금 얘기는 들어본 것 같은데, 신청이 좀 어렵고 복잡한 것 같아 포기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 규모도 중요하지만, 시장에 돈이 더 잘 돌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경제전문가는 “소상공인 중에는 정부 대책이 나와도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 등 민간금융기관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정책금융기관은 관련 정책을 실수요자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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