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업주·손님 10명 확진, 가족 등에 전파… 최초 감염원은 ‘깜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인천공항 ‘개방형’ 선별진료소 검역 당국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방형 선별진료소 앞에 모여 운영 전 점검을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음식점發 첫 무더기 확진

식사했던 세무서 직원 4명 감염
택시기사와 접촉한 2명도 양성
경주 전체 확진자 40명의 절반

수도권 27명 > 대구 26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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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의 한 음식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지금까지 음식점 이용자 2∼3명 수준의 소규모 감염 사례가 일어난 적은 있지만,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식당도 다른 다중이용시설과 마찬가지로 지역사회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26일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 0시까지 11일 동안 현지 식당을 운영한 업주와 손님 등 무려 2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경주시 전체 확진자 40명의 절반에 해당한다. 아직도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식당 업주는 이달 13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일 이 음식점을 방문한 경주세무서 직원 4명도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차,4차 감염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10일과 13일 이 음식점을 방문한 남성 2명도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어 이들의 아내도 19일 확진됐다. 25일에는 음식점을 방문한 택시기사와 다른 식당 주인을 거쳐 감염된 2명도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주시는 최초 감염 경로와 추가 확진자의 동선, 접촉자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김모(55·경주시 성건동) 씨는 “음식점이 지역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되면서 바깥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면서 “제발 시내 전체로 확산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입국자를 중심으로 수도권 일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최대 발생지역인 대구의 일일 확진자 수를 이틀 연속 앞지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경기도의 누적 코로나19 환자는 401명으로, 25일 하루 동안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에서도 같은 날 13명의 주민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 수가 360명으로 늘었다. 서울·경기 추가 확진자 수를 합치면 총 27명으로, 같은 시기 대구 확진자 수(26명)를 앞질렀다. 전날인 24일에도 경기도에서만 21명이 늘어 대구의 확진자 수(14명)를 상회했고, 서울시에서도 13명이 추가로 발생해 대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30명 가운데 18명이 해외를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정선형·최준영기자, 경주=박천학 기자, 수원=박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