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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27일(金)
팔굽혀펴기 하고 계란 드세요… ‘뼈가 되는’ 집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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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야외 활동이 줄면서 골다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골밀도가 낮아지면 기침 등으로도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면서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하고 실내 운동을 꾸준히 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야외활동 부족 ‘골다공증’ 비상

햇빛 쬐는 시간 줄어들고
신체활동 적어 뼈 질환 우려

비타민D·칼슘 보충해줘야
골다공증 환자 매년 증가세
2017년 90만→2018년 97만
고령자는 약물치료 고려할 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글로벌 상황의 악화와 함께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야외 활동과 단체 활동을 자제하고 사실상 격리 상태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중장년층의 경우 신체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각종 건강 지표가 악화되고, 신체활동과 관련된 질병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중 가장 우려되는 질환이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환자 100만 명을 돌파한 골다공증이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07만9548명으로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었다. 2015년 82만1754명이었던 이 수치는 2016년 85만4215명, 2017년 90만6631명, 2018년 97만2196명 등으로 급격히 늘어 4년 만에 25만 명이 늘면서 100만 명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올해다. 골다공증 등 뼈 질환과 관련된 질병에서 중요한 영양분은 칼슘 흡수를 도와 골밀도를 높이고 신경 근육을 조절해 골절 위험을 낮춰주는 ‘비타민D’인데, 햇빛을 통해 주로 생성되는 이 비타민D가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같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 노인 등은 뼈의 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햇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은 뼈 건강에 직격타가 된다. 활동 자체가 근육과 함께 뼈를 강화하는 측면도 있어서 활동이 줄면 뼈 건강은 이중으로 악화된다. 1년 만에 10만 명이 늘어난 2018∼2019년보다도 올해 골다공증 환자가 더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

김상현 계명대 동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장기간 실내에 있다 보면 뼈 생성을 위한 비타민D 합성이 어려워지고,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골다공증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골다공증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방치하기 쉬우나 골밀도가 낮아지면 기침이나 물건 옮기기 등 기본적인 일상활동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과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뼈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햇빛으로 생성하지 못한 비타민D를 식품으로 보충해야 한다. 비타민D는 식품으로도 섭취할 수 있으며, 칼슘과 함께 섭취하면 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고령 여성이 칼슘과 비타민D를 동시에 보충했을 때 고관절 골절과 비척추 골절 위험이 최대 43%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된 연구 결과도 있다. 비타민D는 등푸른생선, 계란, 버섯 등으로 섭취할 수 있으며, 칼슘은 우유나 유제품, 두부와 같은 콩류 식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 식품으로 충분한 영양보충이 어려운 경우에는 보조제 복용을 고려할 수도 있다.

야외활동은 실내 운동으로 대신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은 골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신체 균형 감각을 높여 낙상 위험을 낮춰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대한골대사학회 지침에 따르면 실내에서도 가벼운 아령 들기, 팔굽혀펴기, 무릎 굽혔다 펴기 등의 운동을 하면 골다공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거나 관리할 수 있다. 일본 연구자료에 따르면 꾸준히 척추 근육 강화 운동을 한 사람은 척추 골절 발생률이 16%지만, 척추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67%로 4배가량으로 높아 활동 장소보다 ‘꾸준한 운동’의 실천 여부가 뼈 건강을 지키는 데 더욱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골다공증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는 이 같은 생활수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병원 치료를 통해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 관리하는 것이 확실한 대책일 수도 있다. 특히 골다공증은 일단 진단 후엔 꾸준한 치료로 더 큰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임의로 약물복용을 중단하면 질환 관리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골다공증 위험이 큰 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6개월에 한 번 맞는 주사치료제를 3년 동안 꾸준히 맞았을 때 골절 위험을 최대 68%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면 개선된 골밀도가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미 경구용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복약이 편리한 치료제로 바꾸는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 환자 중 1년 내 약물치료를 받는 비율은 절반(41.9%)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어 경각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골밀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면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를 중단하는 제도도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의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 기준에 따르면, 환자들은 매년 골밀도를 추적 검사해야 하며 골밀도 수치가 일정 수준(-2.5) 이상으로 개선되면 건강보험 혜택을 중단하도록 돼 있다. 구조적으로 꾸준한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어려운 셈이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은 평생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임의로 약물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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