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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27일(金)
문 닫는 유럽 골프장…한국은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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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영국이 모든 골프장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유럽에서도 찾는 사람이 없어 사실상 거의 모든 골프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캐나다는 26일부터 전역의 골프장에 대해 ‘비필수 경제활동’이라는 이유로 영국처럼 골프장 관련 협회가 앞장서 골프장에 휴장할 것을 권고했고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미국에서도 감염 우려 탓에 자발적으로 문 닫는 골프장이 속속 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클럽 회원이 ‘운동권리를 침해당했다’며 강제폐쇄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골프장 두 곳이 배짱 좋게 여전히 회원들을 받아들이자 SNS에서는 찬반을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골프장 측은 클럽 내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극 실천하기에 문을 열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합니다. 우선 클럽하우스 출입을 금지했고 개인 카트를 이용하고, 동반자와 항상 2m 이상의 간격 유지를 골퍼들에게 주지했다는 얘기입니다. 또 벙커 고무래를 회수하고, 깃대를 뽑지 않으며, 홀을 원통으로 막아 이 부분에 닿으면 홀인으로 인정하는 등 최근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정한 골프장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임시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엇보다 인파로 붐비는 공원을 산책하는 것보다 드넓은 코스를 다니는 게 더 안전하다고 강조합니다.

국내 골프장은 어떨까요. 요즘 한국은 ‘골프 천국’이 됐답니다. 지난 2월부터 날씨 덕분에 지금까지 문전성시입니다. 물론 단체 모임 행사가 사라지고 원거리 원정을 꺼리는 탓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골프장은 이용객이 줄었습니다. 지난 1∼2월 몇몇 골프장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뒤 3일 정도 문 닫고 방역 후 다시 문을 열었을 뿐, 코로나19로 폐쇄된 곳은 아직 없습니다.

골프장 측은 나름 안전대책 마련을 강조합니다. 출입 시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은 필수이고 골퍼들도 평소와는 달리 행동에 조심스러워합니다. 집에서 라운드 복장으로 갈아입고 차에서 내려 바로 코스로 나가기도 합니다. 라커나 식당 이용도 꺼리고, 탕 속에 물을 담지 않고 샤워만 허용하는 곳도 많아진 게 요즘 코로나19가 불러온 새 풍속도입니다. 하지만 전동카트에 캐디까지 5명이 함께 타고 4시간 이상을 보내야 합니다. 벙커 고무래를 치우거나 홀을 원통으로 막은 곳도 없습니다. 이쯤이면 골프장에서 2차 감염자가 없는 것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사람과의 간접 접촉이라도 줄이려는 골프장의 자발적인 노력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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