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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27일(金)
中, 유럽에 수출 ‘진단키트’ 무더기 불량… 각국서 사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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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현장서 “오류 너무 많다”
스페인 “中 선전 의료회사 제품
정확도 30% 못미쳐” 교체 요청
中 “공식 의약품 아니다” 해명
체코서도 작동안돼 방역 차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유럽에 수출했다가 무더기 불량 사태로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방역 현장에서 “오류가 너무 많다”는 증언이 쏟아지자 중국과 대규모 수입 계약을 체결한 각국 정부도 책임론에 휩싸였다.

26일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에 따르면, 마드리드 시정부는 중국 선전(深) 바이오이지테크놀로지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인 보건부는 이 회사에 제품 교체를 요청한 상태다. 이 신문에 따르면 스페인 중앙 정부가 이 회사로부터 주문한 진단 키트는 34만 개에 달한다. 이 회사는 당초 검사의 정확도가 80%에 달한다고 선전해 물건을 팔았다. 그러나 스페인의 대표 연구기관인 스페인감염병학회(SEIMC) 연구 결과, 실제 정확도는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이 수입한 제품은 중국 선전의 현지 언론이 ‘15분 만에 결과를 알 수 있는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개발됐다’고 요란하게 보도한 제품과도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현지 언론이 보도한 제품은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을 사용하는데, 스페인 수입 제품은 환자의 비강에 면봉을 집어넣어 검체를 채취한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25일 중국과 진단 키트 550만 개, 마스크 5억5000만 개, 인공호흡기 950대를 포함한 4억3200만 유로(약 5700억 원) 규모의 의료용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스페인의 제1야당인 국민당의 파블로 카사도 대표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왜 진단 키트를 검증하지 않았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25일 체결한 계약에 따른) 상품은 아직 발송조차 되지 않았다. 바이오이지사가 만든 진단 키트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스페인 주재 중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바이오이지사의 진단 키트는 중국의 공식 의약품 승인을 받지 못했고 스페인에 보낸 의약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체코에서도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80%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체코 모라비아 실레지아주에서 일하는 위생사는 23일 지역위기담당 회의에서 “불행히도 (중국산 진단 키트) 오류율이 너무 높았다. 제대로 양성 결과가 나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체코 정부가 중국과 진단 키트를 포함한 마스크 500만 개, 인공호흡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발언이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지난 15일 계약 사실을 공개하고 “이 키트는 29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체코 내무부가 “검사 자체가 아니라 적용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불안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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