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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29일(日)
“진작 코로나 검사했더라면”…오빠·어머니 잃은 유족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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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열이 났을 때 코로나 검사만 했더라도 이 지경까지는 안 왔을 거 아닙니까”

김모(59)씨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극을 막을 기회를 놓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 입원해있던 김씨의 오빠 A(65)씨는 지난 16일 숨졌다. 같은 병원에 있던 김씨의 어머니 B(88)씨마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의료원으로 옮겨진 뒤 지난 26일 세상을 떠났다.

A씨가 발열 증세가 있었지만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은 채 장례를 치러 더는 확인할 길은 없는 상황이다.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지금까지 109명에 달하는 환자와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유족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A씨는 이달 초순 발열 등 이상증세를 보였다.

여동생 김씨는 “지난 7일 병원 관계자로부터 열이 나고 구토를 한다는 전화 연락을 받았다”며 “혹시 코로나 아니냐고 물었지만 ‘코로나는 아니고 요로기계 염증인 것 같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병세가 호전되는 듯했지만 지난 16일 숨졌다. 병원이 밝힌 사인은 출혈성 쇼크 및 급성출혈성 위염이었다.

김씨를 비롯한 가족 8명은 A씨가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에서 임종을 지켰다고 한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회를 통제했지만, 임종실 방문은 허용했다.

유족들은 “임종 당일에도 코로나 검사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병원 관계자는 ‘여기는 코로나 청정지역’이라며 말렸다”고 했다.

이 병원의 집단감염 뉴스가 나온 것은 가족들이 지난 16∼17일 조촐하게 장례를 치른 뒤인 18일이었다.

이 병원 간호사 1명이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보건당국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70여명의 집단감염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보건당국의 기초역학조사에 따르면 이 병원 확진자 중 여러 명은 이달 10일 이후 의심 증상이 있었다.

병원 측이 코로나19 발병을 의심하지 않는 동안 내부에서는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었던 셈이다.

병원에서 임종을 지켜봤던 가족들은 부랴부랴 자가격리 됐고, 장례식에 왔던 친지들에게도 급히 소식이 전달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사랑요양병원에 있던 어머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김씨 가족에게 전해졌다. 병원을 방문했던 남매 중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 B씨는 지난 26일 세상을 떠났다. 다섯 딸과 아들들은 자가격리 중이어서 모친의 화장터에 가지 못했다.

A씨의 다른 여동생은 “오빠가 아팠을 때 병원에서 코로나를 의심해주지 않은 게 너무 속상하다”며 “빨리 대처를 했다면 오빠도, 엄마도 돌아가시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가족들은 A씨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이미 그가 숨진 터라 확인할 방도는 없다고 했다.

한사랑요양병원 관계자는 “(A씨는) 지난 10일 고열 증세를 보였고 흉부 엑스레이 촬영과 피검사 등을 했는데 의심 증세가 없었다”라며 “평소 기저질환과 증세가 비슷해 그것에 맞게 치료했더니 다음 날부터는 열이 나지 않아서 코로나 감염을 의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당시에 (코로나19 검체 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해서 빠르게 조치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굉장히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병원이 코로나 청정지역이라는 말을 한 적은 없다. 그런 말을 대한민국 어느 병원에서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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