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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30일(月)
‘방콕시대’… 되살아난 지상파 월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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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365 운명을…’이어
KBS2 내달부터 ‘계약우정’
중간광고 허용조짐 등 영향


드라마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상파 3사가 잠정 중단했던 월화극을 일제히 부활시키며 드라마 제작과 편성에 힘을 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야외 활동이 줄어드는 대신 TV 시청률이 상승하고, 중간광고 허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MBC는 지난 23일 월화극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왼쪽 사진)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웰컴2라이프’를 끝으로 월화극 편성을 중단한 지 반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조선로코-녹두전’을 마친 후 월화극 편성을 중단했던 KBS 2TV 역시 오는 4월 4부작 미니시리즈 ‘계약우정’(오른쪽)을 시작으로 월화극을 재가동한다. SBS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월화극을 다시 편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종합편성채널 JTBC가 5월부터 수목극 라인업을 시작하며 드라마 편수가 크게 늘어나게 됐다.

지난해 지상파 3사가 월화극을 잇따라 중단한 이유는 막대한 적자 때문이었다. 스타들이 출연하는 주중 미니시리즈의 경우, 편당 제작비가 100억 원을 웃돈다. 반면 광고 시장 위축에 해외 수출 역시 시원치 않아 큰 폭의 적자를 면할 수 없었다.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상파로 쏠리던 광고가 분산된 것도 큰 요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상파는 그동안 중간광고를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그 과정에서 드라마를 쪼개고 그 사이에 프리미엄 광고(PCM)라는 유사 중간광고를 넣으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편법도 동원했다.

하지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하반기부터 지상파 중간광고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각 방송사들이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드라마 편성을 늘렸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커진 것도 방송사들이 드라마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는 이유다. 한 중견 드라마 외주 제작사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표적 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킹덤’ 시즌2를 앞세워 가입자를 크게 늘렸다. 이로 인해 향후 한국 드라마 콘텐츠를 더욱 많이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최근 지상파 3사가 OTT 플랫폼 웨이브를 론칭하는 등 이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상황 속에서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양질의 드라마 콘텐츠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방통위가 중간광고를 허용하면 결과적으로 기득권인 지상파의 위상이 공고해지는 반면, 타 플랫폼들의 피해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수신료를 받는 KBS가 중간광고까지 취하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코로나19의 여파로 광고를 집행하는 각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크기가 줄어든 파이를 더 잘게 쪼개 지상파의 배를 불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편법 프리미엄 광고로 드라마의 흐름이 끊기는 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거센 상황에서 중간광고 허용은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침해할 가능성 또한 높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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