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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30일(月)
“천안함 유족 상처에 소금 뿌리지 말라…北 사과 해야 恨 풀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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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년 충남 부여고에서 거행된 고 민평기 상사 흉상 제막식에서 민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아들의 흉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해군 제공
“北소행 밝혀달라”요청 관련 말문 연 故민평기 상사 형 민광기씨

“어머니 10년 참은 울분 토로
아직도 유언비어 많아 속상해
정치논리 끌어들이지 말아야”


“군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우리 장병을 희생시킨 데 대해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만 어머니의 한이 풀릴 것입니다.”

2010년 북한의 ‘3·26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고 민평기 상사의 형 민광기(50) 씨는 30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어머니 윤청자(77) 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말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10년간 참고 참아온 울분과 맺힌 한을 풀어달라는 소원으로 하신 말씀”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 씨의 어머니 윤 씨는 지난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에게 갑자기 다가가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확실히 밝혀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민 씨는 어머니의 ‘돌발 행동’과 관련, “어머니께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설이 TV에 보도될 때마다 ‘한마디 사과도 없고, 천안함 폭침에 유감 표명 한 번도 없이 서울로 내려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하시며 그때마다 불같이 화를 내셨다”고 전했다. 민 씨는 “어머니의 질문에 대통령께서 ‘정부 입장이 바뀐 적 없다’고 간접적으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을 인정하신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아직도 ‘천안함 좌초설’ 등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실을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특히 민 씨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강병규 씨가 윤 씨의 행동에 대해 ‘경악했다.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머니와 우리 가족이 잘못한 게 있다면 대한민국 법에 따라 심판받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 씨는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에 정치 이념과 논리를 끌어들이지 말라. 유족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민 씨는 대전현충원의 천안함 폭침 전사자 묘역에 참전용사들이 보낸 조화 등이 모두 치워지고 대통령 조화만 남겨진 데 대해서도 “실무자 착각이기보다는 청와대 주관의 정치적 행사로 만들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폭침 당시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중령이 유족 틈에 끼지도 못하고 뒷자리에 앉게 된 것도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민 씨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데 대해서는 평가하면서도 “군통수권자가 대한민국을 지키다가 희생된 장병들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민 씨는 “대통령이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조차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지 못하니까 북한 정권의 대변인이라는 비판을 듣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mail 정충신 기자 / 정치부 / 부장 정충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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