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서 마지막까지 안 뛸수도”…러브콜 받는 케인, 이적 시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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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귀국 2주간 자가격리
연봉 109억원 EPL 전체 23위
“난 축구게임 꼴찌, 상식퀴즈 톱”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27·오른쪽 사진)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30일 오전(한국시간) 케인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현역 생활을 토트넘에서 마칠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할 수도 없고,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며 “토트넘을 사랑하지만 발전한다는 느낌, 올바른 방향으로 간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면 나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적할 수도 있다는 뜻. 케인은 “나는 야심이 있고, 발전하고 싶다”면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2004년 토트넘 유스팀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 2015∼2016시즌(25골), 2016∼2017시즌(29골)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으로 뽑혔고 2018 러시아월드컵 득점왕(6골)에 오른 거물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의 빅클럽이 케인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

그런데 토트넘의 형편이 좋지 않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엔 16강에서 탈락했다. 토트넘이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건 59년 전인 1960∼1961시즌이 마지막이고, 올 시즌엔 프리미어리그 8위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케인의 “가만있지 않겠다”는 발언은 토트넘 구단엔 무척 아픈 지적.

케인은 햄스트링 부상을 추스르고 있고, 그의 파트너인 손흥민(28·왼쪽)은 지난 28일 귀국했다. 손흥민은 오른팔 골절 수술을 받기 위해 지난달 19일 귀국했고 이달 초 런던으로 돌아갔지만, 다시 귀국했다. 영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하고, 토트넘 훈련장까지 폐쇄돼 귀국을 선택했다. 손흥민은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정부 지침에 따라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한편 스포츠 계약 정보 사이트인 스포트랙에 따르면 손흥민의 연봉은 728만 파운드(약 109억 원)로 팀 내 3위이자 프리미어리그 전체 공동 23위다. 케인은 1040만 파운드(156억 원)로 탕기 은돔벨레와 팀 내 공동 1위이자 전체 공동 8위다. 손흥민의 주급은 14만 파운드(2억1000만 원), 케인의 주급은 20만 파운드(3억 원)다.

손흥민은 29일 UEFA와의 인터뷰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쏟아냈다. 손흥민은 축구게임 ‘피파(FIFA)’에 대해 “(동료들과 게임을 하면) 솔직하게 내가 꼴찌”라며 “오랫동안 (게임을) 하지 않았고 플레이스테이션과 X박스 등 비디오게임기를 잘 다루지도 못한다”고 귀띔했다. 손흥민은 상식 퀴즈에 대해선 “내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영국 매체 BBC와의 인터뷰에선 “(영국으로 오기 전) 독일에 있을 때 독일어를 배우기 위해 스펀지밥(TV 만화)을 자주 봤다”면서 “말이 너무 빨라 어려웠지만, 독일어를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